"잘못 떼어내면 입부분 남아 감염…" 전국 참진드기 주의보
2025-04-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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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진드기의 습격, 당신의 건강을 노린다
치명률 18.5%, 숨은 위험 SFTS의 실체
전국이 참진드기 때문에 잔뜩 긴장 상태다.
지난 14일 질병관리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주요 전파 시기 도래에 따라, 전국적인 참진드기 감시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감시 사업은 질병대응센터를 중심으로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거점센터 등과 협력하여 전국 23개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진드기는 유충, 약충, 성충 등 생애 단계별로 다양한 동물을 숙주로 삼아 흡혈 활동을 한다. 특히, 봄철에는 약충의 활동이 시작되고 여름철엔 성충이 산란기에 접어들며, 가을에는 유충이 활발히 나타나면서 전체 개체 수가 급증한다. 국내에서 SFTS를 옮길 수 있는 진드기 중에는 ‘작은참진드기’가 가장 빈번하게 발견된다.
SFTS는 4월부터 11월 사이 참진드기에 물림으로 인해 감염될 수 있으며, 물린 후 5~14일 이내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착각하기 쉬워 초기 대처가 늦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SFTS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24년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 중 381명이 사망했다. 이는 약 18.5%의 높은 치명률을 나타내는 수치로,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풀밭에서 장시간 앉거나 눕는 행동은 삼가고, 특히 발목 이상의 키를 가진 풀밭에는 가급적 들어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에서는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바짓단은 양말이나 신발 안으로 넣어 진드기 접근을 막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통해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몸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두피, 귀 뒤, 겨드랑이, 무릎 뒤 등 피부가 접히거나 얇은 부위는 집중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무분별하게 떼어낼 경우 진드기의 입 부분이 피부에 남아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참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국민 모두가 야외 활동 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작은 실천이 생명을 지키는 예방의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