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잘 볼 수 없는데…옆나라 일본서 발견돼 난리 난 '희귀' 물고기
2025-04-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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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희귀종 물고기가 최근 일본에서 발견돼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갯물뱀이라고도 불리는 '갯바다뱀장어'가 그 주인공이다. 바다뱀장어과에 속하는 해양 생물이다. 일본명은 '와카우나기(ワカウナギ)'로 알려진 갯바마뱀장어는 최근 일본 고치현 시만토강 하구에서 개체가 포획돼 현지 언론과 학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갯바다뱀장어는 한국 연안에서는 관찰 및 채집 기록이 거의 없는 매우 희귀한 어종이다. 학계에서도 실제 서식 여부나 생태에 대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며, 일반 대중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 실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종이다. 한국보다 따뜻한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기록된 사례가 없을 정도로 드물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지난달 29일 일본 고치현 시만토시의 시만토강 하구에서 낚시를 하던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시만토강박물관이 조사에 착수했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바다뱀장어과에 속하는 갯바다뱀장어로 최종 확인됐다. 몸길이는 약 25cm였으며, 연한 갈색의 몸통과 둥그스름한 머리끝이 특징이다. 전반적인 외형은 붕장어나 뱀장어와 비슷하지만, 세부 구조에서 구별되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물관 측은 이 개체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따뜻한 해역에서 강 하구까지 이동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일본 남부 도사만과 오사카 등 일부 지역에서도 드물게 채집된 적은 있으나, 하천 하구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종은 살아 있는 상태로 관찰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며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만토강박물관은 해당 개체를 '시만토강 최초 기록종'으로 분류해 일반에 전시 중이다. 아직까지는 박물관에서 제공한 먹이를 먹지 않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조금이라도 오래 살 수 있게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폐사할 경우 인근 대학에 기증해 연구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은 SNS와 일본 언론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갯바다뱀장어는 최근에야 존재가 확인된 생물로 보이며,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생태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갯바다뱀장어는 일반 어민이나 낚시꾼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으며, '뱀장어 같은데 뭔가 다르다'는 인상 때문에 처음 발견 당시에도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둥근 얼굴과 작은 눈, 유순한 외형 덕분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의외로 귀여움을 받으며 전시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