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꺾고 깜짝 돌풍 일으켰는데…0-6 대패로 탈락한 나라
2025-04-15 17:40
add remove print link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에 1-0 승리를 거두며 이변 연출한 나라
북한에 0-6으로 대패하며 4강 진출 실패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인도네시아가 8강전에서 북한에 참패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던 인도네시아는 8강에서 북한에게 0-6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완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C조에서 3전 전승의 완벽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어 아프가니스탄을 2-0, 예멘을 4-1로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성적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는 8강 북한전을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 인도네시아 CNN은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북한은 단 한 번만 승리했다. 나머지 2경기는 무승부였다"면서 인도네시아의 우위를 강조했지만, 실제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흐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북한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최성훈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전반 19분 김유진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북한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3분 리경봉이 세 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15분 김태국, 후반 16분 리강림, 후반 32분 박주원이 연속 득점하며 경기를 6-0으로 끝냈다.
경기 내내 북한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볼 점유율은 70.1%에 달했고, 슈팅 수에서도 15대 3으로 크게 앞섰다. 4-3-3 포메이션을 활용한 북한 공격진은 인도네시아의 스리백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인도네시아 매체 티비원뉴스는 "북한의 엄청난 힘 앞에서 인도네시아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과의 경기는 신체적, 전술적, 정신적 측면에서 귀중한 교훈이 됐다. 북한은 조직적인 경기 운영 뿐만 아니라 지구력과 스피드가 강점이었다"며 북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 샀다.
이번 승리로 북한은 4강 준결승전에 진출해 우즈베키스탄과 맞붙게 됐다. 북한은 11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북한은 2014년 태국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오는 1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이기고 4강에 올랐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북한은 모두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아시안컵 상위 8팀에게는 월드컵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은 총 16팀이 참가해 조별리그 1~2위가 8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월드컵 진출이 가능하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15일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리로 3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11시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