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에 만 원인데… 고가 커피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 뜻밖이다
2025-04-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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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소비 양극화↑
가성비와 프리미엄 이미지 사이에서 포지션 애매한 중가 브랜드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가 커피 브랜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꾸준히 매출 상승을 보였고,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도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중가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이디야는 한때 전국 30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했으나 2805개로 줄었다. 1년 새 200개 가까운 가맹점이 문을 닫은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2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줄며 2년 연속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디야의 부진을 두고 저가 커피의 가성비와 고가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 사이에서 브랜드 포지션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CK컴퍼니가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3조 10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매출이 8.3% 늘어난 5200억 원,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32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저가 브랜드의 인기도 뜨거웠다. 메가MGC커피의 지난해 가맹점 수는 2681개로 전년보다 500개 이상 증가했고, 컴포즈커피와 빽다방도 각각 약 400개, 200개씩 매장이 늘었다.

이처럼 커피 소비의 양극화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모로코 헤리티지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국내 2호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8월 처음 문을 연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매장이다.
바샤커피는 테이크어웨이 커피 한 잔 가격이 1만 1000원으로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비싼 가격 탓에 특별한 경우에만 찾는 프리미엄 커피라는 인식이 있다.
캐나다 프리미엄 커피 하우스 브랜드 팀홀튼도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팀홀튼은 2023년 12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고, 이후 1년여 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영 매장 수를 18곳으로 늘렸다. 지난 8~10일에는 역삼 피나클점, 마곡나루 코엑스점을 추가로 개점했으며 주요 상권에 플래그쉽 매장을 열어 프리미엄 커피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