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만 1000억 이상 수익 거의 확정... 세계가 놀라고 있는 한국영화

2025-04-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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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예수의 생애' 3일 만에 275억 티켓수익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가 북미에서 놀라운 흥행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지난 11일 북미 3200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사흘 만에 총 1937만 1296달러(약 275억 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자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신작들을 제치고 거둔 쾌거다.

‘예수의 생애’는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MOFAC Studio)가 제작한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어린 자녀들을 위해 쓴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각색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찰스 디킨스와 그의 아들 월터가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아이의 시선으로 예수의 기적과 희생을 풀어내며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장성호 모팩 대표가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으며, 김우형 촬영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과 스토리텔링 역량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이 작품의 흥행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가 큰 역할을 했다. 오스카 아이작이 예수 역을, 피어스 브로스넌이 본디오 빌라도 역을, 케네스 브래너가 찰스 디킨스 역을, 우마 서먼과 마크 해밀이 각각 주요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오스카 아이작의 섬세한 연기는 예수의 사랑과 희생을 생생히 전달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Deadline)은 “이 영화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감동적인 여정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

북미 배급을 맡은 에인절 스튜디오(Angel Studios)는 이번 흥행의 또 다른 주역으로 꼽힌다. 에인절 스튜디오는 2023년 저예산 스릴러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으로 북미에서 1억 8400만 달러(약 2624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독립 배급사로서의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이번에 ‘예수의 생애’를 통해 가족 관객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키즈 고 프리(Kids Go Free)’ 캠페인을 통해 어른 1명 티켓 구매 시 어린이 1명에게 무료 입장을 제공하며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 전략은 부활절 연휴를 앞둔 시점에 특히 효과를 발휘하며 개봉 첫 주말 티켓 판매를 크게 끌어올렸다.

‘예수의 생애’는 북미에서 5400만달러(약 770억원)를 벌어들인 ‘기생충’은 물론 ‘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흥행 수익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듣는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예수의 생애’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신작 ‘아마추어’와 ‘드롭’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라며 “부활절(4월 20일)을 앞두고 흥행 열기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시장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CinemaScore)의 관객 설문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았으며,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관객 평점 95%를 기록하며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관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감동적인 작품”이라며 “종교적 메시지와 가족 중심의 스토리가 조화를 이룬 애니메이션”이라고 호평했다.

‘예수의 생애’는 약 2500만 달러(약 356억 원)를 투입한 작품으로 개봉 사흘 만에 이 중 상당 부분을 북미 시장에서 회수하며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 영화가 에인절 스튜디오의 이전 흥행작 ‘사운드 오브 프리덤’을 넘어설 잠재력을 지녔다고 분석한다.

데드라인은 “'예수의 생애' 오프닝 성적은 드림웍스의 성경 배경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를 넘어섰다”며 “사전 판매 수익만 1460만 달러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부활절 연휴 동안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왕자'의 오프닝 성적은 1450만 달러, 북미 성적은 1억 달러, 2억 1800만달러다.

모팩 스튜디오는 한국 CG 및 시각효과(VFX) 분야의 선두주자로, 영화 ‘해운대’, ‘명량’, 드라마 ‘태왕사신기’, ‘별에서 온 그대’, 그리고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 국내외 유명 작품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장성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모팩 스튜디오 관계자는 “올여름 한국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국내 개봉명은 ‘킹 오브 킹스’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흥행은 단순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넘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비할리우드 제작사의 종교 기반 애니메이션이 메이저 배급망 없이도 북미 시장에서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예수의 생애’는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종교와 가족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여전히 강력한 시장성을 지닌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예수의 생애’는 북미를 포함해 전 세계 약 120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6월 시사회와 7월 정식 개봉이 예정돼 있다. 국내 배급사 측은 “한국 성우진 섭외를 완료했으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출연진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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