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 아니었다… 미혼 여성이 결혼을 망설이는 뜻밖의 이유는?

2025-04-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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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결혼 생활 비용 부담' 가장 크다

미혼남녀 10명 중 4~5명이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한 가운데, 여성은 가부장적 문화나 직업 경력 중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Ryzhkov Oleksandr-shutterstock.com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Ryzhkov Oleksandr-shutterstock.com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14일 공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미혼 남성의 41.5%, 미혼여성의 55.4%가 결혼 의향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협회는 지난해 10월 22~44세 남녀 2000명(미·기혼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 가치관을 조사했다.

미혼 남성은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로 '결혼 생활 비용 부담’(25.4%), ‘독신생활이 좋음’(19.3%), ‘결혼보다 일 우선’(12.9%), ‘기대에 맞는 상대 없음’(12.1%), ‘소득 부족(10.4%) 등을 꼽았다.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 없음’(19.5%), ‘독신생활이 좋음’(17.0%), ‘결혼보다 일 우선’(15.5%), ‘가부장적 가족 문화·관계가 싫음’(12.3%), ‘결혼생활 비용 부담’(11.6%)을 들었다.

남녀는 결혼 조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미혼 남성의 97.3%는 여성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86.6%에 그쳤다.

또 남성이 ‘전세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하고 있었다. 다만 두 성별 모두 맞벌이와 공동육아 참여를 원하는 공동 생계부양자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남 34.1%·여 23.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남 23.7%·여 23.6%)’라는 이유가 그 뒤를 이었다.

협회는 “결혼이 더 이상 필수적인 선택이 아닌, 개인의 가치관이나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특히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을 강요하기보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환경적인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들을 대상으로 '이성교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유튜브, ENA 이엔에이

전체 응답자의 60%는 상대방의 조건(학력, 직업, 재력, 가정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연애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미래를 고려해야 해서(51%)’, ‘결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해서(28%)’, ‘나중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서(14%)’등이 있었다.

미혼남녀 62%는 '나와 조건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길 원했으며 대부분 자신보다 나은 조건을 가진 이성과의 교제를 희망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나보다 조건이 부족한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0%를 기록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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