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갈아치웠다…첫방 이틀 만에 터진 한국 드라마

2025-04-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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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방송 시작한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스핀오프 작품으로 기대 모은 '언슬전'

첫 방송 이틀 만에 넷플릭스 한국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드라마가 화제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한 장면 /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한 장면 / tvN

그 정체는 바로 tvN 신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공개 하루 만인 13일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8위에 진입했고,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특히 공개 직후 꾸준히 1위를 지켜오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은 인기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의사 생활을 시작하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래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으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인해 편성이 연기됐다가 약 1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스틸컷 /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스틸컷 / tvN

첫 방송은 3.7%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는 소폭 상승한 4.0%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전공의 없는 전공의생활'이라는 우려와 기대감 속에서 첫 방송된 '언슬전'에서는 1년차 레지던트 4인방이 각자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 갔다. 고윤정이 연기하는 오이영은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해 레지던트 재수생을 자처했지만 열정은 없어 보이는 인물이다. 환자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선생님 없어요"라고 속삭이고, 일을 시키면 "제가요?"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인다.

전직 아이돌 출신인 엄재일(강유석)은 열정은 가득하지만 제대로 하는 일은 없어 선배들의 골칫덩어리로 여겨진다.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표남경(신시아)은 오이영과 전교 1, 2등을 다퉜던 동기다. 김사비(한예지)는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인물이지만 사회성은 제로로, 책에서 봐온 대로만 환자를 대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고구마 캐릭터'로 그려진다.

2회에 접어들면서 이들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환자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선배들의 진심도 알게 된다.

'언슬전'에 출연 중인 배우 강유석과 신시아 / tvN
'언슬전'에 출연 중인 배우 강유석과 신시아 / tvN

드라마는 산부인과를 받아들이는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5단계를 거치며 의사로 성장해가는 1년차 레지던트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붙잡기 위한 선배 레지던트들의 노력을 훈훈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고윤정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오이영 역으로 분해 겉은 담담하지만 속은 따뜻한 '듬직한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펠로우 명은원(김혜인)의 괴롭힘에 병원을 떠나려 했지만, 위급 상황에서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침착하게 대응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슬전' 주연 배우 고윤정 / tvN
'언슬전' 주연 배우 고윤정 / tvN

말보다 행동으로 진심을 전하는 오이영의 진가는 주변 인물들에게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긴장감이 없다며 꾸중했던 서정민 교수(이규형)도 오이영의 환자 대응을 본 뒤 시선을 달리하며 '애제자'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정준원이 연기하는 구도원 캐릭터와의 로맨스도 기대를 모은다. 정준원은 종료 율제병원 산부인과의 4년차 레지던트 구도원 역을 맡아 '외유내강'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병원을 떠나려는 오이영의 상태를 빠르게 알아채고 산모 전원을 부탁하는가 하면, 타과 의사들에게 오해를 사 곤욕스러워하는 오이영을 도와주는 등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오이영은 그간 '사돈총각'으로만 여겼던 구도원의 다른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다.

유튜브, tvN DRAMA

'언슬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게 나뉘고 있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라", "재밌던데 왜 난리지...", "고윤정 겹사돈 되는 건가? 러브라인 기대된다", "신원호 사단 신작이면 믿고 봐야지"라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현실감 없는 판타지 드라마", "의사가 환자보다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미화 드라마"라는 비판적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첫 방송을 시작한 '언슬전'이 앞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계속해서 넷플릭스 1위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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