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 대통령 선거 쉬울 수도”

2025-04-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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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안 만들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년 뒤 정상적인 대선보다 이번 조기 대선이 더 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15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2년 뒤 선거였다면 우리는 못 이긴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지금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강한 응집력이 있고, 대선에서 엄청난 결속력을 가질 것"이라며 "50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나는 탄핵 소추되고 석 달간 준비를 다 했고 해볼 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숨 쉬는 것 빼면 다 거짓말"이라며 "그런 정권이 탄생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또 "의원과 당협위원장 100여명이 나를 지지한다"면서 "결선 경선 없이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설에 대해선 "한 대행은 어처구니없는 욕심을 안 부릴 것"이라며 "한 대행은 탄핵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출마 이유에 대해 "내가 30년 정치를 했지만, 지금이 가장 극심한 혼란이다. 진영논리가 지배해서 한 치 앞도 나갈 수가 없다. 이를 깨지 않고는 나라가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들어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보복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만 불행해진다. 이 후보는 숨 쉬는 거 빼고 다 거짓말이다. 순간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로 일관된 인생을 살았다. 그런 정권이 탄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들 중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선 "대부분의 의원이 이 후보 같은 '양아치'를 잡을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본다. 양아치를 잡으려면 거칠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양아치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의원들의 지지 이유에 대해 "나는 평생 선거하면서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손 벌린 적이 없다. 그렇게 하니까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참패했다. 이번에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게 개별 접촉했다. 지금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합쳐 100여명이 나를 지지한다. 이번 경선 목표는 결선에 가지 않고 끝내는 것이다. 본선을 준비할 시간이 하루라도 더 생긴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전망으로는 "윤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2년 뒤 선거였다면 우리는 못 이긴다. 지금은 탄핵 반대에 대한 강한 응집력이 있고, 대선이 되면 엄청난 결속력을 갖는다. 2년 뒤 있을 정상 대선보다 이번 대선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탄핵 소추된 뒤 석 달간 준비 다 했다.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계엄의 실질적인 피해는 하나도 없었다. 해프닝이었다. 이를 두고 '탄핵했어야 옳았나.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는 생각으로 탄핵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보수진영 탄핵 책임론에 대해서는 "이번 탄핵은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다. 국민의힘이나 보수진영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2017년 탄핵 대선하고는 양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도층의 탄핵 찬성 비율에 대해서는 "탄핵 대선으로 끌고 가면 약점이 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 프레임은 홍준표 정권인지, 이재명 정권인지다. 나는 탄핵 책임에서 자유롭다. 다른 후보들은 자기들이 잘못해서 지금의 탄핵 대선을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도 확장성 부족 지적에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인 중 '2030'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 나다. 이것이 중도 확장성이다. 60∼70대는 우리에게 온다. 2030을 분점하고 있는 사람이 나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다"라고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에 대해서는 "역선택 방지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선은 국민이 하는 선거다. 우리 당 후보를 뽑는데 역선택 방지라는 명분으로 제외한다면 호남에서 우리 당 득표율 1%도 안 나올 것이다. 이재명 후보를 싫어하는 호남 사람도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출당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소리 듣고 참 야비하다고 느낀다. 아버지가 자식이 잘못됐다고 호적에서 파는가. 안고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한동훈 전 대표나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포용 안 할 수가 있는가. 지금 탄핵 논쟁은 끝났다. 이제는 대선이라는 명제가 남아있는데 탄핵에 매몰되면 무슨 선거가 되겠는가"라고 열린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과의 보수 빅텐트 논의 가능성에는 "지금 말하는 것으로 결례다. 나도 이 의원도 열심히 하고 경선 후에 빅텐트를 만들자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홍 전 시장은 한덕수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한 대행은 평생 관료로 살았던 사람이다. 어처구니없는 욕심 안 부릴 것이다.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행이 자리를 내팽개치고 출마할 만큼 무책임한 사람도 아니다. 한 대행은 또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다. 탄핵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상황도 생각하지 않고 한 권한대행 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코미디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기한 명태균 씨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자기네 후보는 전과 4범에 온갖 비리 범죄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명태균과 아무 관련 없는 나에게 사퇴하라는 것은 후안무치다. 자기들 후보 보고 사퇴하라고 해야 한다. 나는 범죄에 가담한 정황이나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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