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리 폭망하고도 치대 간 남자… '야구대표자' 매직박의 반전 청춘기
2025-04-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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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고장으로 주관식 다 찍고도 전국 상위 0.4%

티빙 오리지널 야구 예능 '야구대표자' 시리즈에서 유쾌한 입담과 KBO 한화 이글스를 향한 애정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급상승한 치과의사 겸 스트리머 매직박(본명 박재성)의 반전 청춘기가 화제다.
매직박이 과거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들려줬던 범상치 않은 대학 진학기가 최근 포모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전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 광팬인 매직박은 고교 시절 지역에서 공부 잘하기로 유명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수리 영역 시험 도중에 손목시계가 망가지는 바람에 시간 계산을 잘못해 객관식만 풀고 주관식은 죄다 찍는 식으로 제대로 말아먹었다고 한다.

매직박이 수능을 본 1996년은 역대 최악의 불수능으로 악명 높았던 때다. 수험생 상당수가 제시간에 수리 영역 주관식 문제를 구경도 못 했고, 매직박은 수리 영역을 폭망하고도 323점을 받아 전국 상위 0.4%를 기록했다고 한다.
당시 400점 만점에 323점이면 서울대를 그냥 갈 수 있었을 정도였으며, 전국 수석이 373.3점이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심각한 불수능인지를 엿볼 수 있다.
매직박의 어머니는 아들을 의사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고3 생활도 끝났겠다 더 이상 공부가 하기 싫었던 매직박은 혹독한 수련의 생활을 견딜 자신이 없어 의대는 가기 싫다고 버텼고, 결국 타협안으로 치대로 진로를 정한다.
그렇게 서울대 치대 면접을 봤는데, 아침 일찍 불러서 대기만 하다가 해가 질 무렵에야 면접장에 들어가서 컨디션도 엉망이었고, 시사 상식에 무지했던 터라 대답도 잘하지 못해서 면접을 망쳤다고 한다. 그 당시 자기 수능 점수가 서울대 치대 커트라인보다 높았다고.
공부가 너무 싫었기에 재수하고 싶지 않았고 일단 서울로 가서 부모님의 눈을 피해 꿈이었던 개그맨 공채를 보기 위해 경희대 치대로 하향 지원을 하게 됐다.
거기서 인생의 파트너 경희대 치대 야구부 '덴탈에이스'에 들어가게 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된다.
매직박이 들어가기 전에는 부원이 딱 9명으로 겨우겨우 경기가 가능한 수준, 매직박을 포함해 봐야 10명에 불과했으나, 매직박이 인생을 갈아 넣어 야구부를 크게 키워 부원을 60명 전후까지 늘렸다고 한다.

치과의사는 부업(알바), 개인 방송이 본업이라고 주장하는 매직박은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한화 이글스와 관련된 콘텐츠로 인기를 얻어 왔다.
지난해부터 티빙 오리지널 '야구대표자' 시즌 1과 시즌 2에 한화 이글스 대표자로 출연해 각 구단의 대표자들과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나누며 프로그램의 중심인물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