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터졌다...시청률 12.5% 찍고 '전체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4-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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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단 1회 만에 시청률 12.5% 돌파하며 전 채널 프로그램 1위
'결혼하자 맹꽁아!' 후속으로 첫 방송된 KBS1 새 일일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 후속으로 출격한 한 드라마가 첫 방송부터 대박을 쳤다. 단 1회 만에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지상파 전 채널 프로그램 중 당당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첫 회부터 흥행 포문을 화끈하게 열며, 시청률 지형도를 완전히 갈아엎을 ‘신흥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KBS1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KBS1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바로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극본 손지혜, 연출 박만영·이해우, 제작 몬스터 유니온·박스미디어)다. 닐슨코리아의 지난 14일 집계에 따르면 ‘대운을 잡아라’는 첫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12.5%, 수도권 기준 10.8%를 기록하며 같은 날 방송된 전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 수는 무려 2,325,000명에 달했다. 전작 ‘결혼하자 맹꽁아!’의 바통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은 동시에, 일일드라마의 전통 강자로서 KBS 1TV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대운을 잡아라’는 돈을 매개로 갈라선 세 친구의 이야기를 정면에 내세운다. 젊은 시절 “영원한 우정”을 다짐했던 한무철(손창민), 김대식(선우재덕), 최규태(박상면). 하지만 4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세 사람은 ‘건물주’와 ‘세입자’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대립 중이다. 대운빌딩을 소유한 무철은 과거의 우정을 뒤로한 채, 대식과 규태에게 갑질을 일삼고, 세 사람의 관계는 순식간에 ‘갑을 관계’로 전락한다. ‘돈을 가진 자’, ‘돈이 필요한 자’, ‘돈을 갖고 싶은 자’로 분화된 이들 앞에, 각자의 방식으로 던지는 인생의 승부수는 복잡한 감정과 얽힌 갈등의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1회 방송에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세 친구의 관계가 중심 서사로 그려졌다. 죽은 친구의 빚을 받겠다며 장례식장에서 난동을 피운 무철의 기행은 시작에 불과했다. 무철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대식, 부동산을 꾸려가는 규태의 장사에 일일이 간섭하며 세입자 전체의 원성을 사는가 하면, 자신의 존재를 무시한 듯한 대식에게는 직접 시비를 걸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과거의 친구가 현재의 압박자가 되어 돌아온 설정은 현실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시청자들로부터 "현실감 넘친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KBS Drama

이와 함께 아내들 간의 갈등도 본격화됐다. 대식의 아내 이미자(이아현)와 무철의 아내 이혜숙(오영실)은 동창회에서 서로를 향한 폭로전을 펼치며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무철의 구두쇠 기질, 과거 혜숙의 셋방살이 등의 폭로가 오가며 극은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인 색을 더했다. 한편 대출 거절 통보로 좌절한 대식 부부는, 같은 건물 내 경쟁 치킨집이 개점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무철을 찾아가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주제도 모르고 감 놔라 배 놔라야?”라는 싸늘한 답뿐이었다.

1회 마지막 장면은 무철과 대식의 정면충돌로 끝맺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단순한 갈등을 넘어, 오랜 시간 얽히고설킨 관계의 균열이 본격화됐음을 알렸다. 과거의 우정이 권력과 경제적 격차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는지, 그리고 이들의 대립이 어디까지 확장될지를 암시했다.

유튜브, KBS Drama

무엇보다 시청률 12.5%를 기록한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 드라마 시장은 OTT 콘텐츠의 확장과 케이블 드라마의 약진으로 지상파 일일극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운을 잡아라’의 첫 방송 시청률은 안정적인 서사, 세대 공감이 가능한 인물 구성,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고루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손창민과 선우재덕, 박상면 세 배우의 중심축은 탄탄한 몰입감을 형성하며 극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손지혜 작가의 현실감 넘치는 필력, 박만영·이해우 감독의 연출 감각은 시청자층 확대에 큰 몫을 했다. 중장년층의 경제적 현실, 중산층의 몰락, 가족 간의 갈등과 같은 민감한 소재를 일일극 특유의 리듬감으로 버무려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교차시킨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다”, “돈 문제로 우정이 무너지는 모습이 씁쓸하다”, “현실을 너무 잘 그린다”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지며, 콘텐츠 자체의 흡인력이 뒷받침되었음을 입증했다.

‘대운을 잡아라’는 1회 만에 단숨에 시청률 12.5%라는 숫자를 확보하며 그 출발선부터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시청률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드라마의 내러티브와 배우의 연기력, 그리고 시청자의 현실 공감을 함께 담아낸 결과다. ‘대운을 잡아라’가 보여준 이 첫걸음이 단발성 반짝에 그칠지, 혹은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온라인 제작발표회 / KBS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온라인 제작발표회 / KBS

이런 가운데, 전날 열린 '대운을 잡아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박 PD는 "요즘 주변을 보면 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 대본을 보고 너무 재밌었다. 복권과 부동산을 소재로 하는데 누가 봐도 이 주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한순간도 쉴 수 없는 웃음과 감동을 줄 거다. 누구나 행복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상면은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복권을 사고 있다. 정말 당첨이 되면 이 드라마 때문에 된 것처럼 홍보를 하겠다"며 "시청률 50% 넘을 수 있도록 일주일에 5000원씩 복권을 사겠다. 아직 당첨은 되지 않았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공식 포스터 / KBS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공식 포스터 / KBS

‘대운을 잡아라’ 첫방을 본 시청자들은 “손창민 진짜 자린고비네ㅋㅋㅋ”, “드라마가 1회부터 재밌고 웃겨요”, “신인배우들이 참신하네요“, “대박 예감”, “대운을 잡아라 흥해라”, “드라마 시청률 대박 가자”, “재밌다. 새로운 스타일의 일일극”, “에휴 돈이 문제다”, “출연진들이 짱짱하네… 첫 회 재미있다”, “세 친구의 활약 기대합니다”, “40년 우정 금 갔다”, “연기가 뒷받침되니 재밌네”, “시작이 좋다 웃김”, “있는 사람이 더 하네…”,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 “친구가 아니라 원수네요”, “손창민 진짜 오랜만에 나오네”, “오래간만에 재밌는 드라마 나왔네”, “2회 방송도 본방사수 해야지”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대운을 잡아라’ 2회는 오늘(15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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