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 육박' 대박 터진 다이소…본격 운동족 겨냥한 3000원 의류 출시
2025-04-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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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이어 스포츠용품 브랜드 르까프, 스케쳐스 입점
화장품, 영양제에 이어 다이소가 따뜻해진 날씨에 맞춰 운동족을 겨냥한 스포츠용품까지 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르까프의 메시 반팔 티셔츠를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스포츠 반팔 티셔츠와 카라 반팔 티셔츠 등은 각각 5000원에 판매될 계획이다. 또 르까프와 스케쳐스의 양말류는 1000~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책정됐다. 르까프와 스케쳐스가 다이소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다이소는 지난해 4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이는 생활용품군을 벗어나 뷰티, 패션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온라인몰 강화, 외국인 수요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전략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500~5000원대 저가 상품 판매만으로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독자적인 유통 강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소는 지난 14일 지난해 매출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 37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4.7%, 영업이익은 41.8%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9.35%로, 이마트(0.16%)나 쿠팡(1.46%)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이소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 9457억 원에서 2023년 3조 4604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4조 원에 육박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1~3월 카드 결제 추정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특히 3월에는 8.1% 증가한 1858억 원에 달했다.
다이소가 급성장한 원인으로는 역시 상품군 확장이 꼽힌다. 다이소는 고마진 제품인 뷰티와 패션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말 다이소에서 판매한 뷰티 브랜드와 상품은 60개, 500여 종이다. 26개 브랜드, 250여 종을 판매했던 2023년 말보다 2~3배 늘어난 셈이다.
다이소 뷰티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도 잇따라 다이소 전용 상품을 개발해 입점했다. 이후 '샤넬밤'(손앤박 멀티컬러밤)과 '리들샷'(VT 리들샷 앰풀) 등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히트를 치면서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1년 전보다 무려 144%나 급증했다.
의류 매출도 두 자릿수나 올랐다. 지난해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맨투맨, 후드티, 패딩 조끼 등을 포함한 다이소 이지웨어 상품군의 겨울(지난해 10월~올해 1월) 매출은 86% 급증했다. 고물가 지속과 소비 침체 속에서 가성비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을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다이소가 지난 2월부터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 건강기능식품을 3000~5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큰 화제를 모았다. 비록 대한약사회가 "다이소에서 유통되는 건기식이 약국보다 무조건 저렴한 것으로 오인하고 이로 인해 약국에 대한 오해와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일었지만 다이소표 건기식은 여전히 없어서 못 구하는 인기 상품이다. 최근 다이소의 온라인몰 '다이소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건기식은 벌써 일시 품절된 상태다.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공략한 전략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를 일컫는 '올다무'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관광코스로 떠오르며 다이소 매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급증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다이소의 외국인 카드 결제 건수와 금액은 42%, 50%나 늘었다. 여기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온 외국인들의 K-쇼핑 리스트 리뷰 영상의 바이럴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 관계자는 SNS에서 확산한 쇼핑 후기 영상 덕분에 다이소 서울 명동과 홍대점의 외국인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