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 주고 못 먹는다...한국서 몇년 사이 급격하게 가성비가 떨어진 '외식 메뉴'

2025-04-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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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는 가성비 외식 메뉴라는 말은 옛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ka Rahma H-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ka Rahma H-shutterstock.com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일상이 된 시대다. 14일 더쿠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가성비가 떨어져 버린 외식 메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공감을 샀다. 여기에는 최근 가격 인상이 체감되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가 있었다. 바로 분식집 김밥과 라면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분식집 대표 메뉴인 김밥과 라면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성비 메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밥과 라면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네 분식집에서 김밥 한 줄이 2000원 안팎, 라면 한 그릇이 3000원 안팎에 판매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김밥이 3000원에서 4,000원 이상, 라면이 4000원에서 5000원 이상을 줘야 한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의 분식점에서는 기본 라면 가격이 4000원 안팎이며 치즈나 해물, 떡 등을 추가하면 500~1000원씩을 더 받는다.

프리미엄 김밥과 라면을 추구하는 일부 분식점에서는 이보다 가격이 더 비싼 실정이다. 이런 곳에서 김밥과 라면을 같이 먹으려면 1만 원으로는 부족할 정도다.

김밥과 라면 자료 사진 / 뉴스1
김밥과 라면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분식점 메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비와 운영비 증가다. 최근 몇 년간 밀가루, 채소, 계란 등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고 전기·가스 요금과 인건비, 임대료 등이 함께 올랐다. 이런 비용 증가로 인해 분식점 운영자들은 메뉴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

소비자들은 김밥, 라면 등 분식 메뉴의 가격 상승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학생이나 직장인 등 서민층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아예 분식점 이용을 줄이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김밥이나 컵라면 등 대체 메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밥과 라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이지만 최근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성비 메뉴'라는 평가가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재료비 안정화와 실질적인 지원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강조하고 있다.

김밥과 라면은 부담 없는 외식 메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김밥과 라면은 부담 없는 외식 메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최근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1000원을 들고 작은 컵라면이나 삼각김밥으로 간단히 식사하기도 힘든 시절이 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GS25와 CU에서 1000원짜리 1장으로 살 수 있는 컵라면이나 삼각김밥, 과자, 음료는 사실상 찾기 힘든 상황이다. 1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오리온 마이구미, 크라운 새콤달콤 등 젤리나 캐러멜 일부 제품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에서 오뚜기 진라면과 스낵면 작은컵은 지난 1일부터 1000원에서 1100원이 됐다. 농심 육개장사발면과 김치사발면 작은컵도 11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농심 신라면과 너구리, 튀김우동, 새우탕 작은컵은 1250원이 됐다. 오뚜기 참깨라면 작은컵은 1400원으로 올랐다. 신라면 큰사발은 1500원이고 더레드 큰사발은 1800원이다.

삼각김밥도 가장 싼 제품이 1000원이 넘는다. 편의점 GS25와 CU의 참치마요 삼각김밥 가격은 1100원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김값 상승 등을 이유로 삼각김밥 가격을 올렸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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