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고는 6개월치뿐, 다들 긴장…중국이 갑자기 '이것' 수출 중단했다

2025-04-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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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첨단 산업 공급망을 흔드는 중국의 전략적 카드

중국이 전격적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산업계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주요 제조국들의 공급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축 재고와 수급 전략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자료사진. 희토류 금속은 기술업계에서 사용된다. / Rebel Red Runner-shutterstock.com
자료사진. 희토류 금속은 기술업계에서 사용된다. / Rebel Red Runner-shutterstock.com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대중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최근 중국은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중희토류를 포함한 여러 희토류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에 들어갔다. 이들 물질은 고성능 자석의 핵심 원료이며, 전기차·드론·인공지능 장비·군수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수출 통제 조치는 기존의 일반 허가 방식이 아닌, 중국 정부의 특별 수출 허가제를 거쳐야만 반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실질적인 공급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희토류가 사용되는 자석은 미사일, 우주선, 레이저 무기, 점화 플러그, 자동차 전조등 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이며, 단순한 부품 수준을 넘어 핵심 산업을 지탱하는 기반 소재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희토류에서 추출한 작은 광물 더미. 자료사진. /Rebel Red Runner-shutterstock.com
희토류에서 추출한 작은 광물 더미. 자료사진. /Rebel Red Runner-shutterstock.com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은 전 세계 중희토류 공급의 99%를, 희토류 자석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생산지로는 일본과 독일이 있지만, 이들 국가 역시 자석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원광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이번 수출 제한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국가를 겨냥한 조치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간 재고와 공공 비축분, 대체재 보유 상황을 점검한 결과,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관련 희토류 재고는 평균적으로 약 6개월치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공급망 교란에 대비해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체 수입선 확보 및 전략 비축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일본 일부 기업들은 희토류를 1년치 이상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은 대부분의 기업이 비용 부담으로 인해 원자재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군수 산업계에서는 고성능 드론, 정밀 타격 무기, 전자 유도 시스템에 사용되는 희토류 자원의 공급 단절이 가져올 치명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풍자만화에 편집을 가한 이미지. / 위키트리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풍자만화에 편집을 가한 이미지. / 위키트리

희토류는 전체 물량은 적지만 가치와 중요성이 높은 자원으로, 소량만으로도 특정 제품의 제조 여부를 결정짓는 특성을 가진다. 때문에 생산 불능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관련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우려된다.

희토류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배터리·방산·우주항공 등 한국의 첨단 제조업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네오디뮴 자석의 경우 대체가 어렵고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공급망 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희토류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국내 정제 기술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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