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암 최익현 항일정신 깃든 청양 모덕사, '선비문화관' 탈바꿈

2025-04-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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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억 투입 '선비충의 문화관' 연말 준공…13일 항일거의 119주년 추모제 봉행

청양군 목면에 위치한 모덕사 전경 / 청양군
청양군 목면에 위치한 모덕사 전경 / 청양군

구한말 대표적 항일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충남 청양군 모덕사(목면 소재)가 역사문화 교육 및 체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청양군은 모덕사 일원에 '선비충의 문화관'을 조성하는 사업이 연말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와 함께 지난 13일에는 면암 선생의 항일 거의(擧義) 119주년 기념 추모제를 봉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선비충의 문화관 조성사업'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총 168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시설로는 면암의 학문과 사상, 유물을 전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면암기념관', 체류형 관광을 위한 '숙박동', 사색과 휴식의 공간인 '서화의 숲 정원', '면암의 길' 등이 조성된다.

특히 한식 목구조로 건립되는 면암기념관은 최익현 선생의 유물과 업적 관람은 물론, 유배 체험, 일대기 영상 시청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최근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 사업을 통해 발굴된 고문헌 등 3만여 점 중 가치 있는 유물도 전시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숙박동 건립을 통해 1박 2일 이상의 심화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해진다.

한편, 지난 13일 모덕사 영당에서는 김돈곤 청양군수, 모덕회 회원,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면암 최익현 선생 항일거의 제119주년 기념 추모제'가 엄수됐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기념식은 생략하고 추모 제향과 헌화 순서로 간소하게 봉행됐다. 제향은 김돈곤 군수가 초헌관, 모덕회 이응선 총무가 아헌관, 최진홍 유족 대표가 종헌관을 맡아 진행됐다.

모덕사는 면암 선생이 1900년부터 1906년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일으키기 전까지 거주했던 청양 고택(충남 문화유산자료) 옆에 그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선생의 본격적인 항일 구상이 이곳에 머물던 시기에 구체화된 것으로 여겨져 역사적 의미가 깊다. 면암은 1906년 4월 13일 일제에 항거해 의병을 일으켰으나 체포되어 대마도로 유배됐고, 그해 11월 순국했다. 그의 의로운 거병은 이후 항일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모덕사라는 이름은 고종 황제가 면암에게 보낸 밀지 중 "경의 높은 덕(德)을 사모(慕)한다"는 구절에서 따왔다. 최익현 초상, 압송도 등도 충남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면암 선생의 마음의 고향인 청양에서 매년 4월 13일 항일거의 기념 추모제를 봉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새롭게 조성될 선비충의 문화관이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전하는 거점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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