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이걸 먹었다”…나도 모르게 암세포 키운다는 '최악의 식습관' 딱 1가지
2025-04-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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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대한민국, 한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식습관 때문?
충남대학교 화학과 이계호 교수가 경고한 암 키우는 한국인의 식습관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나라,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인 대한민국. 그 주범이 바로 우리가 무심코 해오던 식습관 때문이었다면? 충남대학교 화학과 이계호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을 통해 한국인이 유독 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와 암세포를 키우는 최악의 식습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썸네일을 통해 "전부 이걸 많이 먹었다"며 한국인이 과다 섭취하는 특정 식재료를 언급했다.

대장암 발병률 '전 세계 1위' 불명예...왜 하필 한국?
이계호 교수는 "우리나라가 평균 수명이 80세가 됐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80세까지 살 때, 세 명당 한 명이 암에 걸린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어르신 가정에 두 집당 한 집에 암환자가 있는 꼴"이라며 한국의 심각한 암 발병 상황을 전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대장암 발병률이다. 현재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으며, 전 세계 194개국 중에서 대장암 환자 수 1, 2위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특히 높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2022년도에 유명 의학 잡지 '란셋'에서 전 세계에서 대장암 환자가 많은 나라 42개국 중 20세~40세의 젊은 대장암 환자 숫자 통계를 내봤는데, 한국이 젊은층 대장암 환자가 1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육류 과다 섭취, 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계호 교수는 한국인의 암 발병률이 높은 핵심적인 이유로 '육류 과다 섭취'를 지목했다. 그는 "육식 섭취량 증가로 대장암이 증가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다. 그러면 고기가 문제일까? 고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많이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성인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은 몸무게 1kg당 1g이다. 즉, 60kg 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은 60g으로, 계란 1개 정도의 양이다.
문제는 초과된 단백질이 몸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초과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우리 몸에 저장되는 것과 달리 초과 섭취된 단백질은 우리 몸에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만약 회식을 해서 그날 100g의 단백질을 먹었다면, 초과된 40g은 힘든 분해 과정을 거치면서 장에 안 좋은 물질을 많이 만들어낸다. 그 이후엔 그냥 전부 소변으로, 요소라는 성분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잘못된 고기 섭취 문화
한국인들이 육식을 과다 섭취하는 이유는 문화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이 교수는 "한국은 부자들만 고기를 먹던 시절이 너무 길었다. 기성세대들은 어릴 때 고기를 못 먹어서 한(恨)이었다. 그래서 자기는 고기를 조금만 먹더라도 자식들한테, 손자한테 고기를 많이 먹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과다 섭취는 장 건강을 해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이 교수는 "매일매일 필요한 양만큼 조금씩 나눠 먹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대장암 전 세계 1등을 벗어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식습관 딱 1가지 꼽으라면...'야식으로 고기 먹기'
이계호 교수가 지목한 암을 키우는 최악의 식습관은 바로 '야식으로 고기를 먹는 것'이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이 고기를 저녁에 먹는다는 거다. 전국 방방 곳곳에서 24시간 음식을 배달해 주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한국인의 야식 문화를 지적했다.
고기는 위에서 소화되는 데 3~5시간이 걸리는데, 밤늦게 먹게 되면 장이 새벽까지 쉬지 못하면서 암 발병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 이 교수는 "장도 반드시 밤에 자고 쉬어야 한다. 그래야 면역 세포도 쉬고, 그 다음 날 또 활동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페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저녁 식사를 밤 9시 이전에 끝내거나 식사 후 최소 2시간 후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 발생 위험이 약 16~26% 낮았다는 통계도 있다.

고기 조리법도 중요...한국에서 특히 발달한 '직화(直火)구이'는 피해야
고기 섭취 시 조리 방법도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 직화불을 좋아한다. (고기를 구울 때) 기름이 떨어지면서 연기가 훅 올라오는데 그 연기를 포집해서 그 연기 성분을 분석해 보면 PAH, 폴리클리닉 아로마틱 하이드로카본이라고 하는 말하기도 복잡한 성분이 나오는데 번역하자면 '발암물질 종합 세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검게 탄 고기에는 벤조피렌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교수는 "고기를 태워서 많이 먹어도 면역력이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면 문제가 없다. 내 몸이 청소를 할 수 있으니까. 근데 면역이 떨어져 있을 때, 스트레스 받고 짜증이 많이 난 날, 그 사람이 먹은 한 점의 탄 고기가 20년, 30년 뒤에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대안과 올바른 식습관은?
이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단백질 공급원인 콩을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청국장, 된장과 같은 흡수율이 높은 발효된 콩 제품을 추천했다.
또 이계호 교수는 건강한 고기 섭취법으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너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이 아니고, 매일매일 조금씩 나눠서 먹는다. 둘째, 밤늦게 자기 직전에 먹지 않고 일찍 먹는다. 셋째, 너무 태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식사 시간 유지, 식물성 단백질 섭취, 다색 채소와 과일 섭취, 유제품과 발효식품 섭취, 그리고 식후 가벼운 산책과 충분한 물 섭취를 권장한다. 이러한 식습관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위암 등 다양한 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계호 교수는 "암에 대한 특효약은 없지만, 균형식을 통해 면역력을 회복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