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인근서 포악한 외래동물 발견... 미국선 식재료인 위험한 파충류

2025-04-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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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물림 사고 우려... 미국선 별미 식재료인 생태계 교란 동물

성북천 전경 / 성북구
성북천 전경 / 성북구

서울 성북구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성북천에서 외래종 '늑대거북'이 발견됐다. TV생물도감 유튜브 채널은 최근 '큰일이네요, 서울에도 이미 한두 마리가 아닌 듯합니다... 청계천 주변에서 발견된 위험한 녀석'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늑대거북은 미국에서 식재료로 이용되는 포악한 성격의 파충류 동물이다.

영상에서 생물 전문 유튜버 김준영은 늑대거북을 발견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서울로 급히 이동했다. 이전에도 늑대거북 제보가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보를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늑대거북 포획에 성공했다. 제보자 안내에 따라 성북천 내 작은 물웅덩이에서 늑대거북을 발견했고, 직접 물에 들어가 포획했다. 김준영은 "늑대거북은 목이 길게 빠져나올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꼬리를 잡고 드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포획된 늑대거북은 육중했다. 김준영 입에서 “우와 크다. 미쳤다”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유튜버 김준영의 일행이 포획한 늑대거북. / 'TV생물도감'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김준영의 일행이 포획한 늑대거북. / 'TV생물도감'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김준영의 일행이 포획한 늑대거북. / 'TV생물도감'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김준영의 일행이 포획한 늑대거북. / 'TV생물도감' 유튜브 영상 캡처

우려되는 점은 이번에 발견된 성북천이 청계천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김준영은 "여기가 개천하고 바로 연결돼 있어서 얘네가 조금만 이동하면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노는 청계천까지 가게 된다"며 "물림 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생물"이라고 말했다.

늑대거북은 원래 북미 지역이 원산지인 외래종이다. 공격성이 매우 강한 데다 재빠르기까지 해 물리면 위험할 수 있다. 영상에 따르면 늑대거북의 특징은 강한 악력과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공격적인 성향이다. 김준영은 "늑대거북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위협을 느끼면 뒷다리를 세우고 공격 태세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발견된 늑대거북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상 속 시민의 증언에 따르면 같은 하천에서 이전 여름에도 늑대거북이 발견된 적이 있으며, 장마철에는 뉴스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 김준영은 "한 마리가 아닐 수 있다. 성북천 환경이 늑대거북이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늑대거북은 현재 한국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김준영 일행이 잡은 늑대구북은 생태계 교란종은 아니었다. 김준영은 "늑대거북엔 네 가지 종이 있는데 우리가 포획한 것은 아직 교란종이 아닌 멕시칸 늑대거북이다. 법적으로 사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영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정착할 수 있느냐 의심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겨울을 나는 것이 확인됐다. 남부 지역에서는 번식 개체까지 확인된 상황"이라고 늑대거북에 대해 설명했다.

영상 속 늑대거북은 애완용으로 키워지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영은 "늑대거북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니까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됐고, 어디에 처분할 수 없어서 버리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태가 깨끗한 것으로 미뤄 가정에서 최근까지 키우다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늑대거북을 잡을 자신이 없거나 늑대거북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지자체에 연락해 신고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현행법상 생태계 교란 생물은 자연으로 방생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포획된 개체는 대부분 폐기 처분된다.

늑대거북은 미국 등지에서는 식용으로도 활용된다. 김준영은 "현지에서 실제로 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종"이라며 "별미"라고 표현했다.

'큰일이네요, 서울에도 이미 한두 마리가 아닌 듯합니다... 청계천 주변에서 발견된 위험한 녀석'이란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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