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폭설' 이례적 날씨 언제까지?...14일 기상청 발표, 시선 쏠렸다

2025-04-14 13:04

add remove print link

눈과 비, 우박, 돌풍, 천둥·번개까지 동반

4월 중순 전국을 강타한 폭설과 우박, 강풍은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해상 저기압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이례적 기상 현상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이번 현상이 절리저기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만개한 벚꽃 위로 폭설이 내려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3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만개한 벚꽃 위로 폭설이 내려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뉴스1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의 찬 공기와 남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충돌하며 상층 대기에는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지상에는 영상권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자리하면서 상하층 간 기온 차가 40~50도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졌고, 눈과 비, 우박, 돌풍, 천둥·번개까지 동반되는 복합적인 날씨가 나타났다.

이번 기상 현상은 ‘절리저기압’(cut-off low)이라는 특수한 저기압 구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절리저기압은 상공의 빠른 바람 일부가 떨어져 나와 소용돌이 형태로 고립되면서 형성된다. 기상청은 이 절리저기압이 형성되기 전에는 ‘블로킹’ 현상이 선행됐다고 설명했다. 블로킹은 고기압과 저기압이 중위도 대기 상층에서 정체해 바람의 흐름이 약해지는 현상이다.

이번 눈은 주로 강원 산지, 경기 북부,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관측됐다. 강원 화천 상서에서 10.7㎝, 철원 마현 9.2㎝, 양구 방산 4.4㎝, 홍천 서석 3.8㎝가 쌓였다. 경기 파주 적성은 1.6㎝, 가평 북면 1.3㎝, 포천 창수 1.0㎝, 연천 신서 0.9㎝, 서울 성북구 0.5㎝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전남 구례 성삼재 0.8㎝, 전북 장수 번암 0.5㎝, 경남 합천 가야산 3.7㎝, 함양 백천 0.5㎝, 제주 한라산 삼각봉 4.3㎝, 남벽 3.6㎝의 적설량이 집계됐다.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찬 공기 유입으로 체감온도가 영하권까지 하락했으며, 기상청은 이번 꽃샘추위가 16일 수요일 아침까지 이어지다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15일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지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을 수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난데없는 3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난데없는 3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한편, 화요일인 15일에는 새벽까지 눈이나 비가 내리다 차차 그치겠고, 기온은 최저 영하권까지 내려가는 등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은 -1~7도, 낮 최고기온은 13~17도가 예보됐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4도 △인천 5도 △춘천 0도 △강릉 6도 △대전 4도 △대구 5도 △전주 4도 △광주 5도 △부산 7도 △제주 9도다.

최고 기온은 △서울 16도 △인천 13도 △춘천 16도 △강릉 15도 △대전 16도 △대구 17도 △전주 15도 △광주 15도 △부산 17도 △제주 15도로 예상된다.

태백과 철원 등의 최저기온은 -1도까지 떨어지며 다시 '영하권 추위'가 예상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