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 진행했는데 돌연 퇴사…'홍준표 대변인'으로 합류하는 아나운서

2025-04-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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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7년 만에 MBC 퇴사하는 남자 아나운서, 홍준표 캠프로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MBC 뉴스 등을 진행했던 MBC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변인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성배 MBC 아나운서가 14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해 홍 전 시장의 캠프 대변인을 맡는다고 TV조선이 이날 전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에는 대변인 인선 등을 포함한 선거 캠프 인선 발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 뉴스를 진행하는 이성배 아나운서. 이 아나운서는 MBC를 퇴사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대선 경선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MBC 방송 화면-이성배 아나운서 페이스북
MBC 뉴스를 진행하는 이성배 아나운서. 이 아나운서는 MBC를 퇴사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대선 경선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MBC 방송 화면-이성배 아나운서 페이스북

이성배 아나운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퇴사 소식을 알렸다.

이 아나운서는 "오늘, MBC에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17년 전, 낯선 출입증 하나를 목에 걸고 처음 방송국에 들어섰던 날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리고 오늘, 그 출입증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방송의 순간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날들, 긴장 속에서 울고 웃었던 동료들과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음을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아나운서는 "지금 저는, 그 익숙하고 따뜻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혼란의 시대로 뛰어드는 결심을 했다.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제 삶을 새로운 길에 던져본다. 그 끝에 누군가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이, 제가 MBC에서 배운 ‘공적인 언어’와 ‘진심의 태도’로 채워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자료 사진 / 뉴스1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자료 사진 / 뉴스1

이 아나운서 2008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뉴스 앵커와 스포츠 캐스터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 MBC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아나운서는 2023년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인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를 설립해 개인정보 데이터와 보안 문제 관련 연구도 해왔다.

다음은 이성배 아나운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오늘, MBC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17년 전, 낯선 출입증 하나를 목에 걸고 처음 방송국에 들어섰던 날이 아직도 선명합니다.그리고 오늘, 그 출입증을 내려놓습니다.

MBC는 제게 단순한 직장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시대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만든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수많은 방송의 순간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날들, 긴장 속에서 울고 웃었던 동료들과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그 익숙하고 따뜻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혼란의 시대로 뛰어드는 결심을 했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제 삶을 새로운 길에 던져봅니다.

그 끝에 누군가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길이, 제가 MBC에서 배운 ‘공적인 언어’와 ‘진심의 태도’로 채워지길 희망합니다.

MBC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5년 봄,

이성배 드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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