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출마 결심 굳혀… 무소속 또는 3지대
2025-04-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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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불참 선언 후 본격 독자 행보

국민의힘 경선 불참을 선언한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6·3 대선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본선 직행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제3지대에서 세력을 형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날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전날 밤 측근 인사들과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한 뒤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매체에 "유 전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무소속 단독 출마나 현 정치권 상황에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인사들과 제3지대에서 세력을 형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리 정치의 개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참 배경에는 국민의힘 경선 룰에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그는 당에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실시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로 하고 본경선에선 당원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하기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이 다른 정당 지지자들 의견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장치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중도층 지지도가 높은 유 전 의원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것이다.
보수 정치의 ‘합리적 목소리’를 자임해온 유 전 의원이 본선에서 어떤 지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보수 지형 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