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인데 30톤 물량 싹 다 '완판'…이마트서 초대박 친 뜻밖의 '상품'

2025-04-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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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획량 급감, 해외 수산물로 돌파구 마련

이마트가 최근 '반값 주꾸미'를 내세워 소비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산물 중에서도 봄철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주꾸미가 국산 어획량 급감으로 유통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자, 이를 대체한 '태국산 주꾸미'가 이마트 매장에서 이례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마트 한 매장 수산물 코너 자료사진. /  이마트 제공
이마트 한 매장 수산물 코너 자료사진. / 이마트 제공

지난 13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계열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함께 태국산 주꾸미를 현지에서 대량으로 매입해 들여오고 있다. 기존에는 각 사별로 개별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유통해왔지만, 이를 통합 구매 방식으로 바꿔 협상력을 높이고 물량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했다. 이마트 측은 이 같은 방식 덕분에 연간 300톤 이상의 태국산 주꾸미를 확보해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이마트가 들여온 태국산 주꾸미 물량은 30톤에 달했으며, 매장에 풀리자마자 전량이 판매됐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도 약 10톤이 추가로 팔리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말 행사 기간에는 이틀에 4톤씩, 평상시에도 이틀에 1톤씩 비행기로 국내에 공수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꾸미. 자료사진. / Kuboo-shutterstock.com
주꾸미. 자료사진. / Kuboo-shutterstock.com

현재 이마트 3사에서 판매 중인 태국산 주꾸미는 100g 기준 1980원이다. 이는 국산 주꾸미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국산 주꾸미의 경우 올해 봄 기준 산지에서 1kg당 6만 원 이상으로, 고급 수산물로 분류되는 문어나 대게, 감성돔과도 가격대가 비슷해졌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국산 주꾸미는 2020년 4306톤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2022년 2957톤, 2024년에는 2361톤으로 줄며 해마다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마트가 태국산 주꾸미 수입에 집중한 배경에도 이러한 생산량 감소가 작용했다. 국내산 주꾸미가 가격 면에서 소비자 접근성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해외산을 도입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시장 모두를 고려한 전략이다.

자료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이마트는 지난해 7월,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이마트 본사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분산된 상품 소싱 구조를 일원화했고, 수산물뿐 아니라 각종 식료품 전반에 걸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태국산 주꾸미 사례는 그 성과 중 하나로 대형마트가 해외 수산물 도입에 있어 가격, 품질, 공급안정성 측면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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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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