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아들 때문에 미국에서까지 주목받는 전설급 한국선수

2025-04-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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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맹활약에 활짝 웃고 있을 한국의 전설급 선수

이정후가 지난 1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아버지 이종범의 격려를 받고 있다. / 뉴스1
이정후가 지난 1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아버지 이종범의 격려를 받고 있다. / 뉴스1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미쳐버렸네.” 한 야구 팬은 그의 활약에 감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의 믿기지 않는 활약은 그의 아버지 이종범, 한국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바람의 아들’과 비교하며 미국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MLB.com과 ESPN이 이정후의 퍼포먼스를 아버지와 연결 지어 보도하며 그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각)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4회 솔로 홈런과 6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 0.352, OPS 1.130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떠올랐다. 경기 MVP로도 선정됐다. 이런 활약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그의 혈통과 연결되며 미국 매체에서 화제가 됐다.

MLB.com은 이정후의 양키스전 활약을 다루며 그의 아버지 이종범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이종범이 KBO 리그에서 1990년대 최고의 타자이자 주루 능력을 갖춘 선수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정후가 아버지의 별명 ‘바람의 아들’에서 파생된 ‘바람의 손자’라는 별칭을 이어가며 MLB 무대에서도 빠른 스피드와 타격 정교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이정후가 이번 연타석 홈런으로 아버지의 장타력을 떠올리게 했다고 썼다. 특히 4회 123.7m 솔로 홈런의 타구 속도(166.2km/h)가 이종범의 전성기 시절 파워를 연상시킨다고 썼다. MLB.com은 이정후가 KBO 시절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력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라고 덧붙였다.

ESPN 역시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하며 아버지와의 비교를 빼놓지 않았다. ESPN은 이정후가 양키스전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이종범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종범이 KBO에서 1994년 타율 0.393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기록을 언급하며, 이정후의 현재 타율 0.352가 아버지의 타격 DNA를 계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정후가 6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칠 때 보여준 풀카운트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이종범이 큰 경기에서 자주 보여준 멘털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ESPN은 이정후가 이번 시즌 초반 양키스 3연전에서 9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뉴욕을 상대로 ‘킬러’ 본능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두 매체는 이정후의 이번 활약이 단순히 한 경기의 성과가 아니라, 아버지 이종범의 유산을 MLB 무대에서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봤다. MLB.com은 이정후가 양키 스타디움 같은 큰 무대에서 압박을 이겨내며 성장하고 있다고 썼고, ESPN은 그의 꾸준한 타격과 수비가 이미 리그에서 주목받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겸손한 태도를 보여 아버지를 꼭 닮은 멘털도 화제가 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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