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라면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통곡할 지경
2025-04-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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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즌 보내는 맨유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4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뉴캐슬에 1-4로 졌다. 이 패배로 맨유는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승점 38점(10승 8무 14패)으로 14위에 머물렀다. 반면 뉴캐슬은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6점(17승 6무 9패)으로 4위로 도약했다.
경기 전 많은 이들이 뉴캐슬의 상승세와 맨유의 최근 부진을 고려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맨유는 과거 뉴캐슬과의 34번 맞대결에서 19승(승률 56%)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지만, 뉴캐슬은 이번 시즌 홈에서 강력했다. 리그 홈 15경기에서 9승(승률 60%)을 거뒀다. 반면 맨유는 원정 16경기에서 4승(승률 25%)에 그쳤다. 뉴캐슬은 최근 리그 4연승으로 기세를 탔고, 맨유는 원정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흔들렸다.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닉 포프가 골문을 지켰고,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댄 번, 파비안 셰어, 키런 트리피어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조엘린톤, 산드로 토날리,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배치됐으며, 하비 반스, 알렉산데르 이사크, 제이콥 머피가 공격을 이끌었다. 맨유는 3-4-2-1 전술을 선택했다. 알타이 바인드르가 골키퍼로 나섰고, 레니 요로, 빅토르 린델뢰프, 노사이르 마즈라우이가 수비를 책임졌다. 해리 애머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누엘 우가르테, 디오고 달롯이 중원을 형성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공격을 지원하며 조슈아 지르크지가 최전방에 섰다.
경기는 뉴캐슬이 주도했다. 전반 3분 머피가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맨유도 전반 11분 지르크지가 브루노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으나 포프의 선방에 막혔다. 뉴캐슬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사크의 로빙 패스를 받은 토날리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열었다.
맨유는 전반 37분 동점골로 응답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에 나섰고, 달롯이 오른쪽에서 가르나초에게 패스했다. 가르나초는 박스 안에서 왼발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전반은 추가 득점 없이 뉴캐슬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 들어 뉴캐슬이 다시 치고 나갔다. 후반 4분 머피의 패스를 받은 반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1을 만들었다. 뉴캐슬은 기세를 이어 후반 19분 추가골을 뽑았다. 맨유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반스가 공을 가로챈 뒤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3-1이 됐다.
뉴캐슬은 후반 32분 쐐기를 박았다. 바인드르의 패스가 브루노에게 연결되지 않고 뉴캐슬에 넘어갔다. 기마랑이스는 조엘린톤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득점을 올렸다. 4-1로 벌어진 점수 차는 맨유에 치명타였다. 이후 양 팀은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뉴캐슬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맨유는 이번 시즌 뉴캐슬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뉴캐슬은 1930-1931시즌 이후 95년 만에 맨유를 상대로 리그 더블을 달성했다. 또한 2001년 9월(4-3 승리) 이후 처음으로 맨유를 상대로 리그 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이번 패배로 리그 14패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배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시즌 14패와 같은 수치다. 맨유가 1부 리그에서 이보다 더 많은 패배를 기록한 건 1989-1990시즌(16패) 이후 처음이다.
맨유의 부진은 팀 전반에 걸쳐 드러났다. 수비는 실수를 연발했고, 중원은 뉴캐슬의 압박에 허덕였다.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은 반대로 조직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마무리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번 패배는 맨유의 시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