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만화 야구' 했다... 뉴욕양키스 상대로 연타석 홈런
2025-04-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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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 견인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양키스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5득점 중 4타점을 혼자 책임졌다. 그의 활약이 팀의 짜릿한 역전승의 핵심이었다.
이정후는 양키 스타디움 3연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9타수 4안타, 홈런 3개, 7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미국 진출 후 처음 방문한 이곳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번 3연전은 이정후가 MLB 무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보여준 무대였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의 활약을 “양키 스타디움을 뒤흔든 한국인 스타”라며 집중 조명했다.
경기 초반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하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흐름을 바꿨다. 팀이 0-3으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6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속도 시속 166.2㎞, 비거리 123.7m로 완벽한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스코어는 1-3이 됐다.
6회엔 더 큰 임팩트를 남겼다. 1사 1, 2루에서 다시 로돈을 상대한 이정후는 5구째 시속 131.5㎞ 커브를 정확히 노렸다.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이 홈런은 샌프란시스코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ESPN은 이정후의 스리런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결정타”로 평가했다.
이정후의 연타석 홈런은 샌프란시스코 입단 후 처음이자 한 경기 2홈런도 데뷔 후 처음이다. 그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으며 3타수 2안타 4타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0.352(54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1.130까지 치솟았다. 홈런 3개와 11타점은 지난 시즌 기록(홈런 2개, 8타점)을 이미 넘어섰다. 도루도 3개로 지난해 2개를 앞질렀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타율 0.262, OPS 0.641로 준수한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당시 홈런 2개에 그쳤던 그는 올해 양키스 3연전에서만 홈런 3개를 터뜨리며 완연한 회복세를 증명했다. MLB.com은 그의 부상 복귀 후 달라진 파워를 주목하며 “이정후가 점차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후의 활약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와 맞물린다. 팀은 11승 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2승 3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1승 5패)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정후는 팀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선수로, 중견수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키스전 후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강팀인 필리스를 상대로 이정후의 방망이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뉴욕 포스트는 이정후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그의 타격감이 필리스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