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만의 이변... 4월 중순에 서울에 눈이 쌓였다

2025-04-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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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눈이 같이 쌓이는 풍경에 시민들 깜짝

13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만개한 벚꽃 위로 폭설이 내려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뉴스1
13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만개한 벚꽃 위로 폭설이 내려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뉴스1

서울에 4월 중순(11~20일) 기준으로 처음 눈이 쌓였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서울 송월동 대표 관측소에서 최고 0.6㎝의 눈이 쌓였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8년 만의 기록이자 4월에 내린 눈으로는 1931년 4월 6일(2.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라고 중앙일보가 이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수원도 0.4㎝의 눈이 쌓이며 1964년 관측 이래 4월 중순 첫눈을 기록했다.

이날 아침 전국 최저기온은 0.1~6.7도로 관측됐다. 전날 낮 기온(14.3~24.7도)과 견줘 대부분 지역이 15도 이상 급락했다. 서울은 아침 기온이 1.1도까지 떨어져 겨울처럼 추웠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2.4도까지 내려갔다. 벚꽃과 눈이 같이 떨어지는 풍경을 보며 시민은 SNS에서 놀라워했다.

북쪽에서 내려온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가며 날씨가 급변했다. 차고 강한 바람이 전국에 영향을 주며 기온이 급강하했고, 저기압으로인한 비가 곳곳에서 눈으로 바뀌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여수, 양양, 부산 등 해안 지역과 내륙인 화성에서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를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었다. 초속 30m는 사람이 난간을 잡지 않으면 날아가거나 기차가 탈선하고 나무가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세종(초속 13.2m)과 청주(서청주 초속 18.6m)는 4월 기준 순간 풍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평, 보성, 여수, 광양, 부산(북부산)은 역대 두 번째로 강한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보고됐다.

황사도 심각했다. 발해만 북서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오전 서해안을 통해 유입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짙게 나타났다.

월요일인 14일에도 눈비와 돌풍이 이어지겠다. 오전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지만, 강원 영동, 충북 남부, 전라 동부, 경상권은 15일 새벽까지 비 또는 눈이 계속 내리겠다. 13, 14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강원, 제주에서 5~20㎜다. 같은 기간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3~8㎝, 수도권, 강원 내륙, 경북 북동 내륙·산지, 제주 산지 1~5㎝로 예보됐다. 특히 제주에는 순간풍속 시속 70~90㎞의 강한 바람이 불어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0~9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평년(최저 3~10도, 최고 15~20도)보다 3~8도 낮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호남권과 제주권은 낮 동안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 1.0~3.5m, 서해 앞바다 0.5~3.5m, 남해 앞바다 0.5~2.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파고는 동해 1.0~4.5m, 서해 1.5~5.0m, 남해 2.0~5.0m로 예측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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