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말고 이것”…MZ가 열광하는 신(新) 다이어트 음식

2025-04-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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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다이어트가 아닌, 다채로운 식단으로

예전엔 다이어트 음식이라 하면 밍밍한 닭가슴살이나 싱거운 샐러드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다이어트 식단의 풍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헬시플레저’라는 키워드 아래,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신개념 다이어트 식품들이 등장하면서 편의식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샐러드 / vaivirga-shutterstock.com
샐러드 / vaivirga-shutterstock.com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에서는 저탄수·고단백을 앞세운 간편식이 빠르게 매대를 채우고 있다. 곤약면을 베이스로 한 비빔면류, 닭가슴살볼을 넣은 샐러드랩, 고단백 저당 요구르트볼 등은 칼로리는 줄이고 포만감은 늘린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CU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헬스 간편식 카테고리 판매량이 전년 대비 3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식사 대용 제품도 다양해졌다. 과거엔 단백질 쉐이크나 바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울 수 있는 ‘닭가슴살 김밥’, ‘곤약밥 도시락’ 같은 완제품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별도 조리 없이 섭취 가능한 구성과 매콤달콤한 양념, 푸짐한 양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출시한 ‘곤약볶음밥 도시락’이 출시 한 달 만에 12만 개 이상 팔리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고정관념을 깬 다이어트 식단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숏츠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소비 확산을 이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단순히 '살 빠지는 음식'이 아닌 '맛있는 한 끼'로 인식하고 있으며, 맛·식감·디자인까지 꼼꼼히 비교해 선택하는 추세다. 업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비건 곤약면’, ‘트러플 닭가슴살’, ‘디카페인 단백질라떼’ 등 감각적인 콘셉트를 접목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 헬시플레저 시대, '참는 다이어트'는 옛말

기존의 다이어트는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요즘 소비자들은 ‘즐기면서 건강을 챙긴다’는 헬시플레저 개념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식습관의 개선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연어를 올린 도시락 / gabrielocanu-shutterstock.com
연어를 올린 도시락 / gabrielocanu-shutterstock.com

관련 업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 닭대리가 올해 출시한 ‘고추장 닭가슴살 덮밥’은 출시 직후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양념은 익숙한 한식 맛을 살렸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겨냥했다. 또한 곤약면 기반의 냉라면, 저탄수 고단백 잡채 등은 일반 면 요리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은 맛으로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고, 건강 중심 식문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인식이 ‘체중 감량’에서 ‘건강한 섭취’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이 더 이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샐러드 대신 따뜻한 곤약밥, 밍밍한 닭가슴살 대신 매콤한 한식 단백질 도시락. ‘맛있는 다이어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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