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람은 다 아는데…육지에선 보기 힘들다는 '향토 음식'
2025-04-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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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해조류로 끓이는 제주 향토 음식
육지에선 흔하지 않지만 제주 지역에서만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향토 음식이 있다.

'몸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육지 지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국은 모자반과 돼지고기, 찹쌀을 함께 끓여 만든다. 제주 방언으로 '몸'은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을 뜻한다.
몸국은 과거 제주에서 상을 치른 후 문상객에게 대접하던 음식에서 비롯됐다. 현재는 장례식뿐 아니라 잔칫상이나 일상 식사로도 자주 활용된다.
조리 방법은 돼지고기를 푹 삶아 국물을 우려낸 뒤, 찹쌀을 풀고 데친 모자반을 넣어 한 번 더 끓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들깨가루를 첨가해 고소한 맛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국물 재료로는 돼지고기, 모자반, 찹쌀이 들어가며, 주로 간을 세게 하지 않아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바닷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모자반을 활용해 부족한 육류를 보완했다. 현재도 대부분의 몸국은 제주 내에서만 소비되며, 일부 지역 음식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육지에서는 모자반 유통이 어려워 식재료 조달에 한계가 있다.
◈ 제주의 기후와 식문화가 만든 국물 요리
몸국은 기후와 식재료 구성이 독특한 제주 지역의 식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해조류를 기반으로 하되, 육류를 동시에 사용하는 조리법은 타 지역 국물 요리와는 다른 방식이다.

최근에는 지역 특산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도 손질된 모자반, 육수, 고기 등 몸국용 재료를 묶음 상품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접하는 고기국수, 흑돼지 요리와 달리 몸국은 제주 도민 사이에서 오랜 시간 일상식으로 소비돼 왔다.
현재 몸국은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음식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지역 식문화 자료나 로컬 푸드 관련 행사 등에서 자주 소개되고 있다.
몸국의 주요 소비 지역은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제주 전역이며, 일부 제사상이나 명절 음식에서도 활용된다.
해조류 소비와 전통 조리법이 결합된 사례로, 제주의 생활 음식문화 안에서 비교적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음식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