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역대급'…점포 줄폐업에 자영업자들 벼랑 끝 내몰렸다

2025-04-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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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지연에 고용 부진 지속

내수 침체에 따른 고용 한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일반적으로 경기 후행 지표로 분류되지만, 내수 의존도가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가 5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임대문의가 붙은 가게 / 뉴스1
임대문의가 붙은 가게 / 뉴스1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52만 7000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1만 5000명 줄었다. 해당 업종의 취업자 수는 작년 1분기 5000명 감소를 시작으로 5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감소 폭은 작년 2분기 2000명에서 3분기 4만 5000명, 4분기 9만명으로 확대됐다가 올해 1분기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이어졌던 7개 분기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으로, 내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 불확실성, 고물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겹치면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는 곧 업종 매출 하락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은 온라인 쇼핑의 확대와 무인화 매장의 증가 등 산업 구조의 변화가 함께 영향을 주고 있어 단기간 내 반등이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산한 식당가 / 뉴스1
한산한 식당가 / 뉴스1

올해 1분기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6만 1000명 감소했다. 운수·창고업 취업자도 3000명 줄었다. 이는 2023년 3분기 1만 3000명 감소 이후 6분기 만의 하락 전환이다.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기반 일자리를 포함한 이 업종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영업자 수는 552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 4000명 줄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1∼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4분기 1만명 증가로 돌아섰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2만 5000명 감소했다. 이는 경기 악화로 인해 직원을 해고하고 홀로 운영하거나 사업을 접고 임금근로자로 전환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은 경기에 뒤따라 움직이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취업자 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소비가 줄면 고용이 감소하고, 이는 가계소득 위축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16만명보다 줄어든 10만명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와 함께 내수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도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투자 위축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당분간 건설업과 대면 서비스업 전반에서 고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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