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6배…한국선 박대받지만 동남아시아서 '기적의 풀'인 약용식물

2025-04-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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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엽담으로도 불리며 당뇨 예방과 염증 치료, 다이어트에 좋아

오랜 세월 녹차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기적의 풀'로 불리는 식재료가 한 미국 박사의 발언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칠엽담으로 불리는 돌외, '남쪽의 인삼'으로 불리기도 한다. / Luca love photo-shutterstock.com
칠엽담으로 불리는 돌외, '남쪽의 인삼'으로 불리기도 한다. / Luca love photo-shutterstock.com

지난 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의 내과 전문의 겸 재생의학 전문의 마이클 아지즈 박사는 "미국에서 돌외잎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며 "(돌외잎은) 매우 높은 항산화 수치를 갖고 있다. 녹차보다 8배나 높다"라고 밝혔다.

칠엽담으로도 불리는 돌외잎차는 오랜 세월 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약용 식물로 활용돼 온 전통적인 차다. 주로 미얀마,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 열대 및 아열대 기후를 가진 국가에서 자생한다. 국내에선 제주도, 전라남도, 경상남북도, 울릉도에 야생으로 자란다. 이 식물은 덩굴성 초본으로, 높은 온도와 습도를 좋아하며 산지의 음지에서 잘 자란다.

돌외는 원래 민간요법에서 당뇨 예방과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져 있었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돌외 덩굴을 걷어서 말린 뒤 건강차로 끓여 먹었다. 안덕균 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는 돌외에 관해 "임상보고에서 만성기관지염에 1회 3그램을 물을 넣고 달여서 1일 3회 복용하고 10일 후에 일정한 효과를 봤다"라고 적혀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적의 풀'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돌외잎차가 '기적의 풀'로 불리는 이유는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삼의 6배에 달하는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돌외잎에는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폴리페놀, 쿠마린, 테르페노이드 등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는 물질들이 복합적으로 함유돼 있다. 이 성분들은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그중에서도 돌외잎에 함유된 '지페노사이드'는 사포닌의 일종으로, 진세노사이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피로 해소와 혈당 조절,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런 까닭에 돌외는 '남쪽의 인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말린 돌외잎 / naramit-shutterstock.com
말린 돌외잎 / naramit-shutterstock.com

아지즈 박사는 "지페노사이드는 세포 에너지 균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인 AMP 활성화 단백질 키나이제를 자극한다. 항산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학술지 '기능 식품 저널' 1월호에서는 "돌외잎의 쓴맛과 차가운 성질은 열을 내리고 신체를 해독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어서 바이러스성 간염, 만성 위장염, 만성 기관지염 같은 질환에 좋다"라고 밝혔다.

또 "돌외잎의 달콤한 맛은 심장을 보양하고 간을 보호하며 기와 혈액을 더 이롭게 한다.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 불면증, 두통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돌외잎차는 쓴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다. 처음 마셨을 때는 약간 쌉싸름하고 떫은맛이 느껴지지만 곧이어 단맛이 입안을 감싸면서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 단맛은 설탕이나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으로, 차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는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 있는 맛'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입문자는 흙탕물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뜻한 물에 우려낸 돌외잎차 / naramit-shutterstock.com
따뜻한 물에 우려낸 돌외잎차 / naramit-shutterstock.com

돌외잎차는 주로 말린 잎을 끓이거나 우려내서 마신다. 아지즈 박사는 250ml 물에 말린 돌외잎 1~2티스푼을 넣고 우려낸 후 걸러서 마시는 방법을 제안했다. 냉침 방식으로도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는 시원한 돌외잎차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돌외잎차는 꾸준히 마시면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고 피로 해소를 돕는 데 유익하다. 또한 돌외잎에 있는 액타포닌이라는 성분은 AMPK 효소를 활성화해 체내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다이어트 기능성 식품에도 돌외잎 성분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주 찾는 차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돌외잎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차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분말, 농축액 형태로도 소비되고 있다.

돌외잎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건강 보조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장애나 설사, 복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돌외잎은 찬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 역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당뇨나 저혈압, 면역억제제, 항혈소판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약 효과가 떨어지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섭취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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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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