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흘째…악천후로 구조 재개 난항
2025-04-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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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기상 악화로 인해 수색 작업 중단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사고 발생 48시간이 지나도록 구조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소방 당국은 사흘째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부터 이어진 비와 강풍 등 악천후로 구조 현장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3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관 기관들과 함께 현장 상황 판단 회의를 진행 중이다. 전날 저녁 기상 악화로 인해 수색 작업을 중단한 이후, 언제 다시 구조 작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지반 안정화 문제가 있어 수색 재개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 현장에서 지하터널과 그 상부 도로가 붕괴하면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고립됐다.
이 중 20대 굴착기 기사 A 씨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인 12일 오전 4시 31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B 씨는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구조당국은 B 씨가 지하 약 35~40m 깊이에 위치한 컨테이너 내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사고 직후부터 전개됐으나, 전날 오후 8시께 구조물 추가 붕괴 가능성과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광명 지역에는 전날 하루 평균 20㎜가량의 비가 내렸으며, 순간 최대 풍속은 13.4m/초에 달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13일에도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보돼 수색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이며, 강풍주의보는 이날 늦은 오후 해제될 전망이다.

문제는 매몰 사고에서의 구조 ‘골든타임’이 통상 72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어, 수색이 장시간 중단된 채 방치될 수 없다는 점이다. 구조 당국은 현장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