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심각하게 뒤덮였다... 오늘(13일) 절대 창문 열면 안 된다
2025-04-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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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 땐 마스크 착용 필수
황사는 모래와 먼지로 이뤄진 미세한 입자들이 바람에 실려 멀리 이동하는 현상이다. 주로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황투고원, 내몽골 지역의 건조한 사막과 황무지에서 발생한다. 강한 바람이 이 지역의 흙과 먼지를 하늘로 띄우면, 상층 바람을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황사는 사람 건강에 여러모로 해롭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PM10)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나 노약자는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황사 먼지에는 중금속, 박테리아, 곰팡이 같은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폐 기능 저하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자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황사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권장된다.
오전 10시 기준 미세먼지(PM10) 1시간 평균 농도는 서울 128㎍/㎥, 인천 141㎍/㎥, 경기 129㎍/㎥, 충남 107㎍/㎥, 전북 81㎍/㎥, 제주 96㎍/㎥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시흥 시화산단 측정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223㎍/㎥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기준(151㎍/㎥)을 크게 넘었다.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에서 추가 황사가 발생하며 14일까지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이 황사로 뒤덮이며 대기 질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 와중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시간당 5㎜ 미만, 1㎜ 내외의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다. 기온이 낮은 지역에선 눈이 섞여 내리기도 했다. 서울, 경기 고양·양주·동두천·시흥 등지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지름 5㎜ 미만의 싸락우박이 떨어졌다.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 129.0㎜, 경남 창원 54.9㎜, 전남 완도 48.5㎜, 울산 35.0㎜, 부산 33.5㎜, 전남 목포 25.0㎜, 서울 18.5㎜, 대전 17.3㎜로 집계됐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눈이 제법 쌓였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화천 광덕산 10.9㎝, 홍천 아홉싸리재 7.9㎝, 철원 외촌 6.3㎝, 횡성 둔내 6.3㎝의 적설이 기록됐다. 서울은 한때 0.6㎝, 경기 동두천 1.6㎝, 파주 1.2㎝의 눈이 쌓였다. 황사와 비, 눈이 섞이며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강풍은 전국에 휘몰아치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최대 순간풍속은 경북 울진 온정면 28.9m/s(시속 104㎞), 울릉도 27.2m/s(시속 98㎞), 인천 옹진 소청도 26.0m/s(시속 94㎞), 전남 신안 하태도 24.3m/s(시속 87㎞), 강원 대관령 23.6m/s(시속 85㎞), 전남 여수 거문도 20.7m/s(시속 75㎞), 강원 강릉 구정면 20.7m/s(시속 75㎞), 제주공항 17.7m/s(시속 64㎞), 경기 시흥 신현동 17.3m/s(시속 62㎞), 충남 태안 북격렬비도 17.3m/s(시속 62㎞), 충남 예산 원효봉 14.8m/s(시속 53㎞)를 기록했다. 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은 오후까지, 강원 영동·경북 북동산지·경북 북부동해안은 밤까지 순간풍속 20m/s(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 산지에서는 순간풍속 25m/s(시속 90㎞)를 넘길 정도로 바람이 거세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비와 눈은 전남은 오후까지, 수도권·강원 내륙·산지·충청·전북·경북 서부내륙·경북 북동내륙·경북 북동산지는 밤까지 이어졌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겠다. 추가 강수량은 5㎜ 내외 또는 그 이하로 많지 않겠다. 14일에도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지역별 강수량은 경기 동부·강원 내륙·산지·충북·광주·전남·영남 5~20㎜, 서울·인천·경기 서부·강원 동해안·대전·세종·충남·전북·제주 5~10㎜, 서해5도·울릉도·독도 5㎜ 내외로 예상된다. 강원 산지에는 1~5㎝, 경기 북동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1㎝ 안팎의 눈이 더 쌓일 수 있다.
황사의 영향으로 실외 활동은 최소화하는 게 좋다. 특히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황사 전용 마스크(KF94 이상)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창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막는 게 바람직하다.
황사는 농작물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점검과 작물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이번 황사는 14일 밤까지 영향을 미친 뒤 점차 약화될 전망이지만, 추가 황사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대기 질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