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기고 돌아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자를 향해 남긴 말
2025-04-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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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뭐 5년 하나, 3년 하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한 이후, 지지자를 향해 남긴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은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돌아온 직후 입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짧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지지자에게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하자, “어차피 뭐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답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착용했다. 해당 문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퇴근 시간 한남동 일대를 틀어막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민폐로 지난 3년간의 오만과 불통, 독선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국민을 우롱한 내란 수괴의 파렴치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외부 일정 없이 사저에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크로비스타 주변에는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 기동대가 배치돼 삼엄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함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다만,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최대 10년간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을 전담하는 경호 인력은 약 40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직 대통령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저로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 수가 많아, 향후 거주 환경 등을 고려해 사저를 다른 장소로 옮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