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부산 골목에서 시작됐는데…일본서 폭발적인 인기 끌고 있다는 한국 음식

2025-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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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오사카에 매장 3곳 개점

일본 오사카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부산 음식 브랜드 ‘B푸드’가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부산의 자갈치 시장 / Efired-shutterstock.com
부산의 자갈치 시장 / Efired-shutterstock.com

바로 부산을 대표하는 낙지볶음 전문점 ‘안경희 개미집’과 전통주 스타트업 ‘제이케이크래프트’가 일본 현지에 동반 진출하며 한국 음식과 전통주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개미집은 지난달 말 일본 교토에 첫 매장을 열었다. 교토는 일본의 천년 수도이자 문화와 전통의 상징적인 도시다. 이어 2호점은 이달 1일 오사카 난바 센니차마에에 문을 열었다. 또 하나의 매장인 오사카 츠루하시 본점은 16일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 오픈한 '개미집'매장 / 개미집
일본에 오픈한 '개미집'매장 / 개미집

매장이 들어선 지역들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난바는 백제의 왕자 부여선광이 유민 1000여 명과 함께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츠루하시는 1920년대부터 재일 한국인이 밀집해 살았던 지역이다.

개미집은 1972년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에서 안경희 대표가 처음 문을 연 낙지볶음 전문점이다. 낙지, 곱창, 새우를 비법 양념과 함께 끓여내는 매운 전골 요리 ‘낙곱새’로 유명하다.

부산 로컬푸드로 자리 잡으며 현재 국내에만 약 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세기 동안 부산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아온 브랜드로, 이번 일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 차원을 넘어 부산 음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개미집 일본 매장에는 전통주 스타트업 제이케이크래프트의 프리미엄 막걸리 ‘매료 막걸리’가 주요 주류로 함께 선보이고 있다. 매운 낙곱새와 막걸리의 조합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걸리는 매운맛을 중화시키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

부산에서 만들어진 '낙곱새' 음식 / bonchan-shutterstock.com
부산에서 만들어진 '낙곱새' 음식 / bonchan-shutterstock.com

일본 현지 소비자, 특히 젊은 층은 한국 음식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반면 매운맛에는 다소 취약한 경향이 있어, 막걸리와의 조합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교토점과 난바점 모두 현지 반응이 뜨겁다. 개미집 관계자는 “두 매장 모두 하루 예약 건수가 300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라며, “이전에는 부산에 와야만 맛볼 수 있었던 낙곱새를 일본 현지에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제이케이크래프트 조태영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타겟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 지역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해산물과 같은 식재료 수급이 용이해 비즈니스 확장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케이크래프트는 개미집과 협업해 동래구 사직동에 있던 막걸리 양조장을 지난해 해운대 좌동에 위치한 개미집 건물로 이전하며 두 브랜드의 시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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