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계란값에… 미국서 독특한 꾸미기 '열풍' 불었다

2025-04-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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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대신 감자, 마시멜로, 돌 등 활용

최근 미국이 심각한 달걀값 폭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짜 부활절 계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오는 20일 부활절 명절을 앞두고 미국인들 사이에서 계란 대신 감자나 마시멜로, 돌 등으로 가짜 부활절 계란을 만드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부활절에 달걀 껍데기에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리고 나눠 먹으며 축복을 나눈다. 그러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계란값이 최근 1년 새 폭등하자 계란 대신 다른 음식으로 부활절 기분을 내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SNS에는 둥근 모양의 마시멜로를 염색해 병아리 모양으로 꾸미거나 감자로 계란을 만드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골판지로 계란 모양을 만든 다음 알루미늄 포일 등으로 감싸 가짜 계란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해당 매체는 2023년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값이 오르면서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계란 장식 키트를 판매하는 업체인 파스(Paas)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94%가 올해 부활절에도 계란을 장식할 것이라고 했지만, 78%는 전보다 계란을 조금만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쇼츠, The Marshmallow Co.

앞서 미국 계란값이 지난달 또 급등해 12개당 평균 6.23달러(약 9032원·1개당 약 75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당분간 달걀값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달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매가가 지난달 큰 폭 하락해 소매가 하락을 예상했지만, 아직 도매가 인하가 소매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일 기준 미국 내 산란계는 약 2억 8500만 마리로, 조류독감 발생 이전의 3억 1500만 마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현재까지 조류독감으로 폐사된 조류는 총 1억 6800만 마리에 달한다.

달걀값은 지난 1월 4.95달러로 오른데 이어 2월에는 5.9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업체가 미국에 계란을 수출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계림농장은 지난달 초 특란 20t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20일(현지 시각) 달걀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달걀을 더 많이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튜브, Home Factory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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