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로 평가됐는데… 한국과 함께 나란히 '대이변' 만든 나라

2025-04-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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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아시안컵 8강 진출… 월드컵 진출권까지 확보

북한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값진 성과를 거두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왼쪽)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오른쪽) 북한 대표팀 선수들 / 각각 KFA 인스타그램과 AFC 트위터에서 가져왔다.
(왼쪽)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오른쪽) 북한 대표팀 선수들 / 각각 KFA 인스타그램과 AFC 트위터에서 가져왔다.

북한은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북한은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며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당초 기대됐던 한국과 북한의 조기 맞대결은 무산됐다. 두 팀이 맞붙기 위해서는 결승까지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반 10분 김유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반 20분 오사마 알마마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균형이 맞춰졌다. 이어 후반 29분 리강림이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앞서나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 일왈리드 살람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국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아쉬운 결과로 조별리그를 마쳤지만 북한은 8강 진출과 함께 FIFA U17 월드컵 출전이라는 큰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부터 U17 월드컵 참가국 수가 기존 24개에서 48개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에 총 8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됐다. 그중 북한이 하나를 차지하며 국제 무대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북한은 오는 14일 오후 11시 C조 1위인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8강전을 치른다.

득점 후 기뻐하는 북한 선수들 / AFC 유튜브
득점 후 기뻐하는 북한 선수들 / AFC 유튜브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1일 오전 2시 15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예멘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1위 인도네시아(3전 전승, 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고 동시에 2025년 11월 개최 예정인 FIFA U-17 월드컵 본선 진출도 확정 지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초반부터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지난 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하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도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터라 연령별 대표팀마저 아시아 중위권 국가에 패배한 상황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한국 축구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국 U-17 대표팀은 이러한 비판을 정면 돌파하며 반전을 이끌어냈다.

2차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어 예멘전에서도 침착하게 승리를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세 경기에서 보여준 회복력과 조직력은 앞으로의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8강에 진출한 대표팀이 향후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 사진 / KFA 인스타그램
한국 대표팀 선수들 사진 / KFA 인스타그램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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