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실종자 1명 이틀째 수색 중...위치조차 파악 안 돼
2025-04-12 08:52
add remove print link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 50대 실종자 구조 난항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제5-2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터널 붕괴 사고로 매몰된 50대 근로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상부 도로와 함께 지하터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 씨와 20대 굴착기 기사 B 씨가 매몰됐다.
B 씨는 사고 발생 후에도 구조대와 계속 연락을 취하며 버텼고, 13시간 만인 12일 오전 4시 27분쯤 지하 30m 지점에서 소방특수대응단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하청업체 소속인 B 씨는 붕괴 현장에서 고립된 상황에서도 구조대와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의 생존 여부와 대략적인 위치를 알려 구조 활동에 도움을 줬다.
구조된 B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의식도 비교적 명료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다만 장시간 구조물 잔해에 하반신이 깔려 있었던 점을 고려해 압좌증후군에 대비한 조치를 취했다. 압좌증후군은 신체 일부가 무거운 물체에 압박돼 있다가 갑자기 풀려났을 때 죽은 세포에서 생성된 독성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되면서 급사를 일으킬 수 있는 현상이다.
반면, 함께 매몰된 A 씨의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A 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을 추적하는 등 여러 기법을 동원해 소재를 파악 중이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A 씨는 사고 직후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당국은 A 씨의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붕괴 사고 당시 해당 현장은 이미 붕괴 우려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되고 일대 도로 통행도 통제된 상태였다. A 씨와 B 씨를 포함한 17명의 근로자들은 통제된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안전진단 및 보강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외에 다른 작업자나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을 추가로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현재 사고 관련 기초수사에 착수했으며, 실종자 구조가 완료되는 대로 유관기관과 함께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붕괴 사고 발생 이후 수색 작업과 안전 조치에 협조하고 있으며, 현재 실종자 수색에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에서 진행 중인 신안산선 공사는 서울 여의도와 안산을 잇는 복선전철 사업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제5-2공구는 전체 구간 중 일부다. 사고 발생 구간은 앞으로 정밀 안전진단과 보강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점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12일 현재까지 이틀째 A 씨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정확한 매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