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 손 흔들며 서초동 사저 도착

2025-04-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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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후 첫 귀환, 긴장감 도는 서초동 사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이후 일주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11일 오후 5시 30분쯤 서초동 사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 내외는 약 2년 5개월 만에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가 서초동을 떠난 건 2022년 11월 7일로, 886일 만이다.

사저 인근은 이른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몰리며 사저 앞은 하루 종일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삿짐 차량이 잇달아 도착했고, 경호처 직원들이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물 동 건물 외벽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 입주자 동대표 일동'이라는 문구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윤 전 대통령 도착을 앞두고, 일부 지지자들은 집회 제한 구역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모였다.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이라 적힌 어깨띠를 두른 이들은 사저 정문 앞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들은 단순 인사라며 시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찰과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앞에 도착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앞에 도착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오후 3시 40분쯤에는 '횃불청년단'이라는 지지자 단체가 발대식을 열었다. 이들은 ‘윤카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집결했다. 2030 청년층부터 아동, 고령층까지 약 30여 명이 모였다. 집회 자체는 금지돼 있었지만, 발언과 상징물을 통한 집결은 이어졌다.

서초경찰서는 사저 인근에 기동대 15개 부대를 배치하고, 사저 후문부터 교대역 방면까지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지지자들은 인도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으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든 이들도 눈에 띄었다.

맞은편 인도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하는 소규모 반대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이 집회에는 오후 3시 기준 2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파면된 이후에도 사과나 반성 없이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7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배웅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7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배웅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당초 일부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이 최대 5000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던 것과 달리, 오후 4시 기준 현장에 나타난 인원은 20명 남짓이었다. 집회 신고 지역임에도 조용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 환호 속에 차량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며 사저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 시민들은 휴대폰으로 그의 모습을 촬영했다. 하지만 경찰 통제선 너머에서는 시민들 간에 갈등이 벌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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