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사재기에… 엄청난 인기 끌고 있는 뜻밖의 국내산 '품목'
2025-04-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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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의약품으로 규제된 자외선 차단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미국인들이 앞다퉈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장바구니에 담긴 한국산 제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토대로 미국인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내 수입품 가격 인상을 우려하며 사재기에 나선 품목 8개를 공개했다.
이 중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한국산 선크림이 포함됐다.
WP는 한국산 선크림이 자외선을 차단하고 질감이 산뜻하며 다른 화장품과 잘 어울린다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유명해 소비자들이 이를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아시아나 유럽 지역과 달리 자외선 차단제를 의약품으로 규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에서는 '지금 구매해야 할 미용 제품'으로 한국산 선크림이 꼽혔다. 한 레딧 사용자는 좋아하는 선크림을 1년 치나 구입했다면서 "미국산 선크림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미국 내 스시집 운영자들이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마른 김을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양이 사료, 인스턴트 커피, 가발 등에 쓰이는 헤어 번들, 보드게임, 향수 등도 사재기 품목으로 꼽혔다.
고양이 사료의 경우 식품 재료 가격과 포장에 쓰이는 양철판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품 사료를 먹는 반려 고양이를 위해 이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해외에서 한국 선크림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각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클리오의 스킨케어 브랜드인 '구달'은 신제품 '어성초 선크림' 3종을 출시하면서 선케어 라인업을 넓혔다. 기존 4개 제품에 신제품 3종을 추가해 총 7가지 선케어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마몽드'도 최근 세럼처럼 촉촉하게 발리면서 매끈한 피부 속광을 선사하는 선크림을 내놨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외선 차단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