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에게…" 추미애가 SNS에 공개적으로 올린 편지, 눈길 끄는 중

2025-04-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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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공개 편지, 이낙연을 향한 날선 비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작심 비판하는 글을 공개해 정치권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와 추미애 의원. / 뉴스1
이낙연 전 총리와 추미애 의원. / 뉴스1

추 의원은 11일 페이스북 등 SNS에 해당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이낙연에게'라는 제목의 일종의 공개 편지 형식으로 작성됐으며, 최근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새미래민주당을 향한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논란의 출발점은 전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의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반이재명 세력 간 개헌 연정과 연대 구성'을 제안하며, 국민의힘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이 전 총리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추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듯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추 의원은 글에서 "그대 평생 꽃길만 걷다보니, 그대 발길에 채이고 밟힌 꽃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르나 보구나"라며 "영광 뒤에 가려진 불행에 대해 연민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전 총리가 과거 언론인 시절 전두환을 칭송했다고 언급하며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내란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긴 세력의 품에 그대가 안긴다 한들 이상할 건 없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최근 한겨레 보도를 인용하며 "내란 수괴를 옹호하는 유튜버와 유사한 언행이 정치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법대를 나오지 않아도 그 정도 판단은 가능할 것"이라며 이 전 총리를 비판했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인용하며 "민주주의가 위기일 때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서라"고 당부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상기시켰다. 이는 민주당 내 일각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정치적 행보가 당의 정신과 어긋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공개 비판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야권 연대 시도에 대한 민주당 내 반발 기류를 상징하는 사례로도 풀이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 의원의 이 같은 메시지가 단순한 개인의 표현을 넘어, 민주당 내 친이재명계와 비명계 노선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새미래민주당의 향후 노선이 실제로 국민의힘과 연대를 향할지 여부, 이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 전략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추 의원과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시절 각각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당대표를 역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음은 추미애 의원 SNS 전문이다.

이낙연에게

그대 평생 꽃길만 걷다보니

그대 발길에 채이고 밟힌 꽃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르나 보구나.

그대 평생 영광만 누리다보니

그대의 영광 뒤에 그늘진 곳의 불행은 손톱만큼도 연민을 느끼지 못하구나

예전 전두환을 칭송했던 그 펜대를 돌아볼 때

검찰쿠데타를 일으킨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내란으로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긴 세력의 품에 그대가 안긴다한들 하나도 이상할 건 없다만

내란 수괴에게 내란 유발자는

극우 유투버라고 오늘자 한겨레가 그러던데,

전직 국회의장도 윤석열이 극우유투버가 하던 말대로 따라 하더라고 그랬다던데

서울법대 안 나와도

그 정도 짐작은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영변의 약산 진달래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고이 보내겠다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위기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서라고 꾸짖으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민주당 심정이라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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