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예상 못한 윤 전 대통령, 둔기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 받았다”

2025-04-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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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윤 전 대통령 직접 만나서 들은 얘기"
이철우 "사람 쓸 때 충성심이 중요하다고 강조"

윤석열 대통령 / 뉴스1(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 뉴스1(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둔기로 얻어맞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최근 그를 만난 국민의힘 인사들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결과가 갑자기 바뀌었다며 강한 충격과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TV조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탄핵이 인용될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 소식을 듣자마자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얼핏 생각나는 게 국가와 국민이라고 하셨다”며 “전한길 선생 표현에 의하면 ‘뭐 나야 감옥 가도 죽어도 좋지만 우리 국민은 어떡하냐. 청년 세대는 어떡하냐’ 하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와 국민을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들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다”며 “항상 의연한 모습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헌재 결정을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고 결과에 대해 당연히 기각이나 각하가 된다고 믿었다”며 “탄핵 소추안의 내란죄 부분이 80%였는데 그걸 뺐다. 그러면 국회에서 재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헌재법 32조에서 수사 중인 사건 자료를 요구할 수 없다고 했고, 헌재법 40조는 형사소송법을 준용한다고 했다. 2020년 개정된 형사소송법 312조에 따르면 피고인이 법정에서 부인하면 수사기관 진술은 증거 능력을 잃는다”며 “헌재가 법을 위반한 사례가 10여 차례 넘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후변론이 2월 25일이었는데 선고까지 38일이나 걸렸다”며 “8대0 결정이라면 진작 선고했어야 한다. 외압과 정치적 편향으로 결론이 바뀐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헌재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퇴임 시점을 12월이나 내년 6월로 하라는 의견이 나왔다”며 “헌재가 사퇴 시점을 정하면 기각이나 각하하고, 아니면 인용한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9일 윤 전 대통령을 만난 뒤 BBS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그는 “기각 정도를 대통령께서도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제가 만나 뵈니까 ‘갑자기 바뀌었다’ 이렇게 아쉬움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할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믿은 사람들이 배신을 했다, 이런 것 같다”며 “본인이 국가를 위해 충성을 한 행위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지사는 “제가 찾아뵙고 ‘저도 출마를 하게 됐다. 그 대신에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하니까 ‘잘하셨다.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대해 “계엄을 하기 위한 계엄이 아니라 계몽의 뜻으로 했다”며 “약간의 헌법 위반은 있었겠지만 사고도 없었으니 파면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헌재 결정이 아쉽다”고 했다.

이 지사는 “연성사상전에 휘말렸다”며 “헌재 재판관들도 사상전에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사드 배치 반대 사례를 들며 “유언비어가 퍼져 시민들이 휘말렸다”며 “이번 탄핵도 내란죄라는 용어에 당이 말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은 통치 행위”라며 “국회에 군인이 들어간 건 다툼의 여지가 있지만 대통령 권한”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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