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백화점에서 난리...2025년 한국서 핫템으로 떠오른 '의외의 물건'

2025-04-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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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소모품에서 MZ세대가 주목하는 핫 아이템으로 진화한 물건
아보하 트렌드에 딱 맞는 생활 필수품

매일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이 2025년 가장 뜨거운 트렌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백화점에 팝업스토어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 주인공은 바로 '수건'이다.

시민들로 북적이는 신세계 백화점 자료 사진 / 뉴스1
시민들로 북적이는 신세계 백화점 자료 사진 / 뉴스1

흔해 빠진 일상용품?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재탄생!

단순한 소모품으로만 여겨지던 수건이 이제는 브랜드 가치와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수건 세트는 실용성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갖춰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주요 백화점에서는 하이엔드 수건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연이어 열리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품질 좋은 수건이 단독 상품으로 출시되면서 기존의 생활용품 카테고리를 넘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뜨고 있는 럭셔리 타월 / New Africa-Shutterstock.com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뜨고 있는 럭셔리 타월 / New Africa-Shutterstock.com

'아보하' 트렌드와 맞물린 수건의 인기

2025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는 화려함보다 일상 속 작은 만족을 찾는 소비 문화를 의미한다. 명품 가방 대신 매일 사용하는 소품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성비'를 넘어 가치를 중시하는 '가심비' 소비 패턴이 자리잡았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박현영 소장은 유튜브 '생활변화관측소' 채널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제 우리 사회가 주 5일제, 주 52시간제, 코로나를 거치면서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내 거야' 이렇게 됐다. 그러면서 지금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평일 일상의 시간을 어떻게 잘 운용할 것인가하는 어떻게 보면 과제, 자유가 주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런 트렌드와 맞물려 2025년에는 일상 소모품인 수건이 핫 아이템으로 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상이 중요해진다는 것은 우리가 늘 사용하는 수건이나 양말, 고무장갑, 베갯잇 같은 내가 늘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라며 "벌써 롯데백화점에 수건 브랜드 팝업이 뜨고 입점해 있는 것 같더라. 이제 그런 식으로 아주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부분들을 브랜드들이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튜브, 생활변화관측소

'팝업의 성지' 백화점까지 침투한 수건의 인기

실제 지난해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롯데백화점, 스타필드 등에서는 하이엔드 타월 브랜드 '테토'의 팝업 행사가 열려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품절된 인기 상품과 신규 컬러 및 디자인이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킨네제라'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민감하고, 퀄리티와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2040세대를 타겟으로 한 고품격 타월 제품을 선보였다. 팝업스토어 내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여 조명과 빛, 촉각 등 다양한 요소로 타월의 디자인부터 소재, 메시지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수건 브랜드 팝업 행사 /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수건 브랜드 팝업 행사 / 롯데쇼핑

2025년 핫템, 왜 수건일까?

수건이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데는 디자인적 요소도 한몫했다. 다채로운 패턴과 색상부터 자수나 라벨로 포인트를 더한 디자인 타월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유명 온라인 셀렉트샵 29CM에서는 타월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지난 2024년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나 상승했다. 실용성은 물론 취향까지 담은 선물로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트렌드 아이템으로 수건을 꼽은 박현영 소장 / 유튜브 '생활변화관측소'
2025년 트렌드 아이템으로 수건을 꼽은 박현영 소장 / 유튜브 '생활변화관측소'

수건이 트렌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또 다른 이유는 교체 주기가 짧은 일상 필수품이라는 점이다.

주로 습한 욕실 등에서 사용하는 수건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 세균,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물건이다. 또 먼지, 각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쉽게 쌓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피부 감염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수건 1개의 권장 사용 기간은 1~2년 이내이지만, 교체 주기는 짧을수록 좋기 때문에 '아보하' 트렌드에 딱 맞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의미 있게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출형 소비는 감소하고 재택형 소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의류, 외식, 문화 관련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식료품과 생활용품 지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영 소장은 "일상의 평범한 시간들을 윤택하게 누리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수건 선물을 한번 해보시면 절대 욕먹지 않을 것"이라는 웃음기 섞인 조언도 덧붙였다.

이제 수건 한 장으로도 일상의 품격이 달라지는 시대가 왔다.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서 수건의 진화는 2025년 소비 트렌드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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