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출마 포기할수도” 갑자기 입장 밝힌 이유
2025-04-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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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게 정권 갖다 바치겠다는 것이냐”
“국민 대상 사기... 출마여부 고민” 강력 반발
유 전 의원은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선출(1차 경선)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하고, 경선 과정 전체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에 응답을 잘 하지 않는 무당층의 특성을 고려할 때,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만 상대로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국민을 모욕하는 경선 룰이며,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마음과 표를 얻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지하지 않거나, 다른 정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싫은 국민들이 있다. 본선에서는 이런 국민들의 마음도 다 얻어야 하는데, 역선택 방지조항은 이들을 애초에 배제하는 것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이번 대선은 보수 대통령이 연속으로 두 번 탄핵당한 뒤 치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더 성문을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이 진짜 원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당원과 지지층만 원하는 후보를 내겠다는 건 이재명에게 정권을 갖다 바치겠다는 뜻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탄핵당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입김이 많이 작용할수록,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후보일수록 패배 가능성은 커진다고 본다”며 “너무 상식적인 국민 다수의 생각을 뻔히 알고 있을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오히려 해당 행위라 본다”고 했다.
또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로 만든 당 지도부는 당내 작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생각뿐인 것 같다. 굉장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출마 여부는 주말 동안 생각을 정리해 국민들께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6·3 조기 대선’에 나설 후보를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선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 국민 등을 대상으로 한 모든 경선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당심에서 앞서는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아온 만큼 국민의힘 경선 선출 방식이 아무래도 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