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하고 절실한 마음” 탄핵 다음날 尹 만난 나경원, 오늘(11일) 대선 출마
2025-04-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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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끝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당부를 받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출마에 나섰다.

나 의원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나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다음 날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에게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국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대선에 출마한다"라며 "끝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나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비윤(비윤석열· 非尹)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국면에서 강력한 반대에 나선 바 있다.
특히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전인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작금의 탄핵 사태는 거대 야당의 의회 폭거가 직접적 원인"이라며 "탄핵 인용 시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좌편향 급진주의로 빠져들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탄핵 국면 이후 윤심을 얻은 나 의원의 출마 선언은 당내 경선의 흐름을 바꿔놓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전 장관과 김기현 전 대표 등 친윤계 주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밝힌 가운데 나 의원의 등장으로 경선 판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 의원은 대선 출마 명분을 국민 수호와 국가 수호로 정리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법치주의 수호와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회복, 국정 정상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의원실 관계자는 "법치와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출마 선언문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으며 지난 9일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3명도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출마 선언 일정을 잡거나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후보군이 벌써 두 자릿수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