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전서 맹활약 펼친 선수… 결국 재계약 포기했다
2025-04-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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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통합우승 차지한 흥국생명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 소속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재계약 요청을 고사하고 출국했다.

메가는 10일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배웅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메가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자국 리그 또는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리그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는 앞선 인터뷰에서 "2년간 한국에서 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마무리했고 많은 분이 저를 알게 돼 기쁘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에게는 선수 생활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최우선이다. 한국에 돌아와 선수로 뛰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어머니가 혼자 계시기 때문에 빨리 가서 돌봐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가는 2023-2024시즌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처음 V리그를 밟았다. 지난 시즌 득점 부문 3위(802점), 공격 종합 1위(성공률 48.06%)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정관장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당시 정관장은 1세트 10-10으로 팽팽하던 중반부터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을 올려 19-1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김다은을 투입하면서 흐름은 끊겼다. 이후 투트쿠의 서브에이스, 피치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반격에 나선 정관장은 2세트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이어가며 8-4까지 앞섰고, 메가와 박은진, 정호영 등이 득점하면서 24-21로 앞섰다. 이에 2세트에서 무서운 뒷심을 보인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득점에 이어 김수지가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결국 메가가 37득점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세를 높인 투트쿠가 마지막 15번째 득점을 따내며 흥국생명이 6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김연경은 우승컵을 들어 올려 웃으며 팬들과 작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