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할 때 가능하면 저녁 늦게 드시지 마세요" (+이유)
2025-04-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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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 언제 식사하면 건강할까?
생체리듬을 지키는 식사의 놀라운 비밀
밤 새워 일을 할 땐 수면 시간보다 식사 시간이 더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걸로 드러났다.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이들이 밤 시간을 피하고 낮 동안만 식사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식사 시간이 교대 근무자의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프랭크 시어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같은 야간 근무 상황에서도 식사를 낮에만 한 그룹이 밤낮 모두 식사한 그룹에 비해 심혈관 위험 지표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는 참가자들을 인공 조명 아래에서 2주간 시간 감각이 차단된 환경에 두고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교대로 야간 근무를 수행했으며, 일부는 하루 24시간 동안 식사를 분산한 반면, 일부는 오직 낮에만 식사를 하도록 배정됐다. 모든 참가자는 일정한 간격으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시간과 무관하게 동일한 환경에서 활동했다.
연구팀은 식사 시간에 따른 생리학적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자율 신경계 기능, 혈압, 그리고 혈전 형성과 관련된 지표인 플라스미노젠 활성 억제제(PAI-1) 수치를 추적했다. 그 결과, 낮에만 식사한 참가자들은 야간 근무 후에도 심혈관 위험 지표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됐지만, 낮과 밤 모두 식사한 그룹은 야간 근무 후 해당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이자 공동 책임저자인 새러 첼라파 교수는 “모든 외부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 진행된 이 연구는, 심혈관 위험의 차이가 수면 시간 자체보다 식사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야간 교대 근무는 불규칙한 생체 리듬과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질환과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다. 특히, 교대 근무자들은 생체시계가 흐트러진 상태에서 밤 시간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체내 대사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사 시간의 조절만으로도 이러한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야간 근무자는 물론이고, 수면-각성 리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역시 밤늦은 식사를 피하는 것만으로 심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대 근무자들의 건강 관리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연구는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로 ‘식사 시간 조절’이라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대 근무자들이 개인의 생체 리듬을 고려한 식사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