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자동차 관세 대응,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미시간에 왔다”
2025-04-10 18:08
add remove print link
김동연 지사 첫 일정은 미시간주 진출 한국 자동차부품기업과 간담회
10일,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와 회담 예정
트럼프 관세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의 첫 일정은 미시간주에 진출한 기업 광진아메리카 임직원들과 간담회였다. 김 지사는 이어 10일(현지시간)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지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광진아메리카는 GM으로부터 우수부품 공급업체로 22번이나 선정된 탄탄한 회사다.
김동연 지사를 만난 임직원들은 “관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의 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임직원들은 “미국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미시간주 차원에서 세금감면이나 투자지원 같은 생산적 대안이 가능하다”고 김 지사와 희트머 주지사의 회담에 기대를 보였다.
김 지사는 회담에 앞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7개 사와 ‘관세 민관 공동대응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했다. 관세 공동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김 지사는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왔다.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국민 출국 보고 후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다.
김 지사의 이번 미국행은 지난 3월 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간담회’가 발단이었다.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빅3 완성차 회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에 모두 수출을 하는 부품업체 임원 A씨는 절규에 가까운 간절한 호소를 했다.
“지금 제일 답답한 점은 (정부의) 정확한 정책방향이 안나온다는 겁니다. 정부에서 나서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알게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없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희가 4월 2일 이후부터 25% 관세를 맞게 되면 약 100억 원 정도 관세로 지출을 해야 합니다. (GM은 관세를 스스로 부담하지만)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저희가 관세를 다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앉아서 100억 가까운 관세를 맞게 됩니다. 포드나 스텔란티스에 협상을 하기 위해서 시도는 하고 있지만 만나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작년도에 당기순이익의 거의 90%가 (고환율, 즉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으로 났습니다. 실제 영업이익은 거의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100억 가까운 관세를 물게 되면 저희는 도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업체들 입장에선 협상대응력도 부족할 뿐더러 자금력도 취약합니다. 중앙정부에서 힘들다 그러면 경기도가 저희 고객(포드, 스텔란티스)들과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라도 일부 관세를 보조해 주신다거나 하는 조치를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또 정부는 힘들더라도, 경기도가 포드라든지 스텔란티스 업체하고 이 두 곳에 수출을 하고 있는 업체를 대표해서 사절단을 만들어 관세를 협상할 수 있는 창구라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간절히 바라고 있는 점입니다. 꼭 좀 살펴서 도와주실 수 있도록 부탁 드립니다.”
우리 수출중소기업이 주로 납품을 하는 포드, GM, 스텔란티스는 모두 미시간주에 있다.
김 지사는 간담회 장소를 떠나면서 배석했던 도 간부들에게 미시간주지사와의 회동 추진을 즉각 지시했다.
이후 경기도는 대화채널을 가동해 미시간주와 접촉을 취했고,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회담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