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기각서 인용으로 뒤집혀” 윤 전 대통령, 헌재 결정에 배신감 토로
2025-04-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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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면담한 이철우 경북지사 밝혀

10일 소셜미디어(SNS)에 "헌법재판소 판결이 막판에 뒤집힌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상심하고 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근황을 알린 이철우 경북지사가 보충 설명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심정을 보다 상세히 전했다.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났다는 이 지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상당한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하며 ‘여러 분석을 봤지만 몇몇 헌법재판관이 막판에 결정을 바꾼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보다 명확한 상황을 들려줬다.
윤 전 대통령이 "결정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건 헌재 결정이 지연되면서 퍼졌던 ‘5 대 3 데드락설’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진영에선 기각 또는 각하를 기대하며 "재판관 입장이 인용 5명, 기각·각하 3명으로 갈린 상황에서 헌재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가설을 마치 사실로 여겼었다.
이의 연장선에서 보면, 지난 4일 헌재가 8명 재판관 전원 일치로 탄핵 인용 결정을 한 건 일부 재판관이 기각·각하에서 인용으로 마음을 바꾼 게 된다.

앞서 이날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전날 대선 출마 기자회견 후 윤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에서 만났다고 밝히며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를 두고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된다"고 했다.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속내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 뒤 구체적 승복 메시지 없이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