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최고치… 부동산 업계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 포착됐다
2025-04-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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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 87.5 (13.7포인트↑)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일시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8∼26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9.5%포인트 상승한 90.6%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22년 7월 93.1%를 기록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90%대에 재진입했다.
서울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 입주율도 전월보다 1.3%포인트 오른 81.5%로 나타났다. 지난 1월(74.1%)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새 학기와 봄 이사 철을 맞은 데다가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지 후 강남권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입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도권과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지방 아파트 입주율은 7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비수도권 입주율은 13.2%포인트 하락한 55.1%로, 주산연이 조사를 시작한 2017년 7월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대전·충청권(73.0%→51.7%), 제주권(75.7%→57.0%), 대구·부산·경상권(69.1%→58.3%)의 하락 폭이 컸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기조 등에 따른 대출 애로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입주율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8%로 전월 대비 10.6%포인트 내렸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87.5로 지난달보다 13.7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기준점(100)을 넘으면 입주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기준점을 밑돌면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0p(72.4→86.4), 광역시는 20.3p(71.9→92.2), 도지역은 8.6p(75.9→84.5)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기준금리 인하와 연초 대출한도 재설정에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거래가 촉발되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 대비 32.3% 증가하는 등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입주전망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