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한국사 강사 은퇴 고민 중”

2025-04-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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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쓰레기란 말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한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 뉴스1
한국사 강사 전한길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비상계엄을 옹호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순탄한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한길은 9일 유튜브에서 “26년간 해온 역사 강의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계기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3~4개월 만에 방송 출연이 끊기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졌으며, 안정적인 삶이 흔들렸다고 했다.

전한길은 정치적 발언을 시작하면서부터 반대 성향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친구한테 ‘쓰레기’라는 말을 들었고, 아내는 ‘자꾸 이러면 이혼하자’고 했다. 저를 존경했던 제자들은 ‘실망했다’며 등을 돌렸고, 주변 사람들 연락도 끊겼다”고 했다. 이어 “예전엔 방송에도 자주 나갔는데 메인 방송에서 잘렸고,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통편집됐다”고 말했다. 한때 36만 명에 달했던 팬카페 회원 수는 34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전한길은 정치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에 강의로 65억 원을 벌어 소득세로 27억 5000만 원을 냈다. 이걸 포기하면서까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2030세대와 어린 제자들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돼 나왔다”고 했다.

그는 제자들이 고발 당하거나 협박 받을까 우려하며 그들을 지키기 위해 계속 발언한다고 했다.

전한길은 3·1절 이후 강단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쯤 윤 전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됐다”며 “나라가 붕괴하려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행보에 실망한 제자들이 국가직 9급 시험을 앞두고 강의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당장은 욕먹더라도 이렇게 나아가겠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전한길은 “시국선언 한 번 했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흘러가고 있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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