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처럼 생긴 '이 과일'... 전세계 다이어터들이 주목하는 신상 설탕 대체제
2025-04-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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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고구마 향 나는 과일 '루쿠마' 설탕 대체제로 주목
최근 뉴욕 곳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건강한 식단과 다이어트를 일삼는 이들 사이 '루쿠마'가 든 메뉴들이 주목받고 있다. 시럽을 넣은 커피 대신 '루쿠마 라떼'를 마시면 보다 낮은 칼로리와 당 섭취를 줄일 수 있어 여러 커피 메뉴들 중 베스트셀러로 자리잡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이미 '루쿠마'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새로운 슈퍼푸드’로 자리 잡고 있다.

뉴욕포스트 또한 최근 '루쿠마'에 주목했다. 지난 4월 6일 자 기사에서 루쿠마를 “잉카의 황금(Gold of the Incas)”이라 표현하며, 설탕을 대체할 건강한 감미료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일로서의 특성과 기능성은 물론, 분말 형태로 가공돼 식단에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갖춘 점이 루쿠마 인기의 비결이다.
루쿠마는 남미 안데스 지역, 특히 페루와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고지대에서 자라는 과일이다. 겉은 초록색, 속은 노란색으로 단면은 고구마와 흡사하고, 풍미는 메이플 시럽과 단호박을 섞은 듯한 달콤함이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아이스크림 재료로도 인기다. 단맛이 강하지만 설탕과 달리 혈당을 급격히 높이지 않아 당뇨 환자나 다이어터에게 좋은 감미료로 여겨진다.
영양 성분을 살펴보면 루쿠마는 당분 외에도 다양한 장점이 있다. 식이섬유는 물론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철분, 아연, 칼륨 등이 풍부하고 항산화물질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USDA(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루쿠마 파우더 한 스푼(약 7.5g)은 30kcal로, 같은 양의 백설탕(49kcal)보다 열량이 낮다. 또한 탄수화물은 6g에 불과하며, 포만감을 높여주는 식이섬유도 포함돼 있다.
루쿠마는 단맛이 필요한 거의 모든 요리에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루쿠마 파우더를 활용한 프로틴바, 그래놀라, 팬케이크 믹스, 심지어 소스와 드레싱까지 등장하고 있다. 건강 트렌드와 맞물리며 채식주의자, 당뇨병 환자, 키토제닉 식단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재료로 각광받는 이유다.

그렇다면 루쿠마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을까? 아쉽게도 신선한 루쿠마 과일은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 수확 후 부패 속도가 빠르고 저장 및 운송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신선한 루쿠마는 페루 현지나 일부 하와이 재배지에서만 유통될 정도다. 다만 가공된 루쿠마 파우더는 국내 건강식품 전문 쇼핑몰이나 일부 대형 온라인 마켓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로 ‘루쿠마 파우더’ 검색 시 100g 단위의 소포장 제품부터 대용량 제품까지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다.
루쿠마 파우더는 커피나 라떼에 첨가하거나, 오트밀, 스무디, 요거트 등에 한 스푼 넣어 먹는 식으로 활용된다. 베이킹 시 설탕을 일정 비율 대체해 단맛을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메이플 시럽처럼 풍미가 깊고 복합적인 단맛이 나기 때문에 고급 디저트나 홈카페 메뉴에 잘 어울린다.
주의할 점도 있다. 루쿠마 역시 당 성분이 일부 포함돼 있으므로 무제한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당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가공된 제품의 경우 첨가물이 들어갔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100% 루쿠마 원재료로 만든 파우더인지, 유기농 인증을 받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