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약초인 줄 알았는데…먹으면 병원 입원하는 치명적 '한국 나물'
2025-04-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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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와 매우 비슷하게 생겨, 독성 성분 함유

봄철에 독초를 산나물로 착각해 섭취하다가 큰 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 관계 당국은 봄철에 산나물과 생김이 유사한 독초를 채취해 섭취한 뒤 중독 증상 등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꽃이 피기 전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은 "일반적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므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 독초 섭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봄철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동의나물은 곰취와 혼동하기 쉽다. 동의나물은 향이 없으며 잎이 두꺼운 편이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털이 없다. 반면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이 부드러우며 광택이 없다.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으며 가는 털이 있다. 이런 차이점을 잘 숙지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동의나물은 우리나라의 산지 습지나 그늘진 곳에서 흔히 자생한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동의나물은 4~5월쯤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잎은 삼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꽃은 샛노랗고 작으며 단아해 관상 가치도 있으나, 이런 겉모습과 달리 독초로 분류되는 매우 위험한 식물이다. 특히 봄철 산나물 채취 시즌에 곰취 등 식용 식물과 혼동해 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동의나물의 문제는 외형이 우리에게 친숙한 나물인 곰취와 흡사하다는 점이다. 잎은 초록빛이 선명해 건강한 나물로 보이기 쉽다. 특히 동의나물의 어린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생겨 곰취와 매우 비슷하다. 잎의 결이나 가장자리 모양을 육안으로만 구분하기 쉽지 않다.

동의나물은 프로토아네모닌이라는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생으로 먹을 경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프로토아네모닌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이 갖고 있는 독성 성분이다.
이 성분은 체내에 들어가면 강한 점막 자극, 위장 장애, 신경계 이상, 호흡기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중독 증상으로는 입안의 화끈거림, 구토, 복통, 설사, 어지럼증, 발열, 의식 혼란 등이 있다.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열을 가하면 어느 정도 독성이 약화되기도 하지만 가열 조리만으로 완전히 해독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이름에 '동의'라는 단어가 들어가 동의보감과 연관된 약초로 오해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동의보감에 수록된 약재가 아니다. 이는 단순한 식물명에 불과하다. 둥근 잎을 깔때기 모양으로 말아 주변 습지에서 물을 떠올려 목을 축일 수 있는 작은 동이를 만들 수 있다는 뜻에서 동이나물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동의나물은 약용 가치도 없고 섭취 시 사람에게 해로운 독초일 뿐이다.
봄철 안전한 산나물 채취를 위해서는 잘 모르는 식물은 절대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의 확인을 받거나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에서는 독초 구별법을 담은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독초 식별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봄철 독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